[월요기획-e스포츠가 뜬다]기고-e스포츠의 글로벌 전략

-정청래 (열린우리당 의원, e스포츠&게임산업 발전을 위한 의원모임 회장)

 지난 14일 국회도서관 대회의실에서는 ‘e스포츠&게임산업 발전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의 창립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e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일반 대중을 넘어서 국회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은 e스포츠가 1000만명에 육박하는 청소년과 젊은층이 즐기는 디지털 여가 문화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이다.

 e스포츠는 IT강국인 한국의 위상에 걸맞은 디지털 문화 콘텐츠의 꽃이라 할 수 있다. 직접적으로는 한국의 게임산업과 IT산업, 간접적으로는 문화와 엔터테인먼트산업 발전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어 파급효과가 매우 큰 미래의 성장산업이다.

 이미 중국에서는 99번째 정식 스포츠 종목으로 인정된 바 있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국제적인 게임대회의 입상자에게 올림픽 입상자와 동일한 대우와 자격을 부여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을 정도다.

 따라서 이제는 e스포츠가 단순한 여가문화의 차원을 넘어서 본격적인 미래 산업의 성장 동력으로서 역할을 해야 할 시점이며 명실상부한 e스포츠 종주국으로서 한국의 위상을 확고히 하기 위한 국제화 전략이 필요하다.

 첫째, 정례적으로 국가 간 e스포츠 대회를 추진해 나가야 한다. 기업 차원의 지원은 물론이고, 국가 주도의 정례적인 국가 간 리그를 개최해 e스포츠의 위상이 각 국가에서 제도권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촉진해야 한다. 국내적으로는 e스포츠 전용경기장과 공중파 방송의 중계 편성 등 단계적인 과제 해결을 통해 국제화를 준비해야 한다.

 둘째, 정부 차원의 국가 간 e스포츠 협력을 공고히 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국가 차원의 국가 간 e스포츠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 1단계로 e스포츠에 가장 뜨거운 관심과 시장을 가지고 있는 중국과 함께 탄탄한 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2단계로 한국의 온라인 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는 동남아 국가를 중심으로 e스포츠 문화교류를 위한 협정 체결 및 관계자의 교류 방문 등 협력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셋째, e스포츠 대회와 산업을 이끌어 갈 국제기구를 설립해야 한다. 국제협력과 국제리그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이를 전담할 e스포츠 국제협의기구의 설립을 통해 주도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한국e스포츠협회와 같은 각국의 단체나 정부기관, 민간기업의 수장들을 중심으로 조직을 구성해 스포츠 계의 IOC나 FIFA와 같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넷째, e스포츠의 전문화와 체계화를 통해 국제표준화를 주도해야 할 것이다. e스포츠는 한국이 가장 활성화돼 있는 국가이기 때문에 종목과 대회규정, 경기운영, 시스템 등에 대한 노하우와 기술이 가장 앞서 있다. 따라서 e스포츠의 확대를 위해 필요한 국제규약 및 용어, 기술 등의 표준화 작업을 선도하고 이를 전파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섯째, 스포츠 및 IT산업과의 협력체제 구축 및 공동 마케팅이 필요하다. e스포츠가 전세계인 누구나 즐기는 생활 문화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올림픽·월드컵 등 국제행사, 각종 스포츠 리그, IT전시회 등과의 공동 개최를 통해 마케팅하는 것도 효과적일 것이다.

 한국은 세계적으로 유난히 디지털 기술과 문화에 강하다. 반도체를 비롯해 CDMA 통신기술과 온라인게임, 한류문화 열풍에 이어 e스포츠가 국가경쟁력의 차세대 원동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글로벌 비전과 전략으로 무장하고 세계 디지털 전장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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