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LG전자와 휴대폰용 카메라 모듈 2500만대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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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이노텍이 LG전자와 2500만대가 넘는 대규모 휴대폰용 카메라모듈 공급 계약을 했다.

 이 규모는 LG전자 전체 카메라모듈 수요의 70%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2000억원을 웃도는 수치다. 이 계약이 성사됨에 따라 LG이노텍은 삼성전자 계열사인 삼성전기 및 삼성테크윈과 함께 국내 카메라모듈 시장의 3강 구도를 구축했다. 3강 구도에서 제외된 카메라폰 업계에 비상이 걸렸음은 물론이다.

 ◇공급 금액 2000억원 웃돌 전망=이번 계약은 LG이노텍이 LG전자 카메라모듈 수요의 70% 가량을 공급하는 것을 뼈대로 한다. 연초 LG전자가 밝힌 올해 휴대폰 판매 목표는 6200만대다. 작년의 경우 LG전자가 만든 휴대폰 중 카메라폰 비중은 50%를 밑돌았지만 올해는 60%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결국 올해 LG전자 카메라폰은 약 3720만대로 추정되며 이 중 LG이노텍은 70%인 2604만대 카메라폰용 카메라모듈을 공급하게 된다.

 모 카메라모듈 업체 대표는 “현재 130만 화소 카메라모듈의 가격이 10달러 이하로 떨어졌지만 2600만대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2000억원에 이를 수 있다”며 “이 정도면 삼성전기와 삼성테크윈의 2강 구도를 3강 체제로 바꿀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카메라모듈 시장 3강 구도 전망=LG이노텍은 이번 계약을 계기로 카메라모듈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LG이노텍은 지난 3월 중순 열린 LG계열사 연구소장협의회에서 카메라모듈을 휴대폰용 디스플레이모듈과 함께 글로벌 1등 사업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2003년 말 30만 화소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에 진출한 지 2년 만에 빅3에 들어가는 셈이다.

 LG이노텍의 카메라모듈 매출은 2004년 100억원 내외에 그쳤지만 올해에는 이번 계약으로 목표치 1000억원을 훨씬 넘는 2000억원 이상도 가능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LG이노텍은 현재 전남 광주에 있는 카메라모듈 생산 설비를 월 200만대 수준으로 늘리고 있으며 다른 지역에 생산 거점 추가 증설을 검토중이다.

 ◇카메라모듈 업계 지각변동 불가피=이번 계약은 카메라모듈 사업을 하는 대기업 부품 업체뿐 아니라 전문 업체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LG전자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던 전문 업체는 타격이 불가피하다. LG전자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업체 관계자는 “줄어든 LG전자 물량을 보충하기 위해 거래처를 다변화할 방침”이라며 “과거에는 독점적 거래를 요구하던 LG전자도 거래처 다변화를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LG이노텍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 물량은 후발 카메라모듈 업체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도 있다. 현재 LG이노텍은 월 200만대에 근접한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지만 실제 가동률을 감안하면 LG전자의 물량을 맞추기 어렵다. 카메라모듈 업계에서는 LG이노텍이 부족한 물량을 OEM 방식으로 돌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

 

 세계 카메라모듈 시장 추이(단위 : 백만대, 백만달러)

2004 2005 2006 2007 2008

수량 186.3 304.8 422.5 540.6 642.2

금액 1677 2743 3802 4865 5779

자료 : ID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