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도·멕시코 등 아시아 및 중남미 지역이 세계 전자산업 주요 생산기지로 떠오르면서 국산 SMT·PCB 장비 수출이 활발하다.
동남아시아·인도 등을 중심으로 EMS 산업이 급속히 커지고 있는 데다 대만·중국 등이 다품종·소량생산체제 구축을 위한 생산라인 전환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 무연솔더와 같은 친환경 기자재의 경우 아직 시장 구도가 형성중인 단계라 해외 업체가 장악한 다른 제품군에 비해 국내 업체가 진입할 여지가 많은 것도 한 요인이다.
이와 관련, 삼성테크윈 김성수 상무는 “삼성테크윈이 생산하는 칩마운터의 70% 가량이 해외로 공급되고 있다”며 “이제 표면실장기술(SMT) 장비는 내수용이 아닌 수출 주도형 상품”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테크윈(대표 이중구)은 올해도 전세계 SMT시장을 공략, 칩마운터·와이어 본더 등 반도체장비 부문 매출 목표(2000억원) 가운데 60%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 들일 계획이다. 테크윈은 미국을 포함, 전자제품 조립장비의 새로운 수요처로 부상하고 있는 멕시코·브라질 등 남미 시장까지 해외 판매망을 확대키로 했다.
미래산업(대표 권순도)도 세계 최대 전자제품생산전문기업(EMS)인 미국 F사에 칩마운터를 납품해 이미 기술력을 인정받은 상태다. 이 회사는 소형·다품종 생산에 유리한 갠트리형 장비를 앞세워 동남아·인도시장과 장비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대만·중국을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SMT 전문가들은 “EMS업체들은 모바일 및 다양한 모델 제품 생산에 주력하면서 마운터의 유연한 대처능력을 중요시하고 있다”며 “고속기 장비 위주인 유럽·일본업체와 달리 국내업체는 다품종·대량생산에 적합한 중·저속기 제품에 주력해 왔기 때문에 신흥 EMS시장에서 강세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친환경 생산 기자재로 각광받는 무연(Pb Free) 솔더 업체도 중국 및 동남아시아, 인도 등에 사무소를 개설하고 현지 공장 설립을 추진하는 등 해외 진출 대열에 가세했다.
단양솔텍(대표 전주선)은 세계 12개국 현지 사무소를 통해 현지 업체와의 접점을 늘여 나가고 있다. 이 회사는 인도 시장을 겨냥, 컴퓨터·IT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는 벵갈로르 지역에 공장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선전·상하이 등을 중심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하고 태국을 근거지로 동남아시아 시장에도 진출한다.
에코조인(대표 고명완)도 중국 광둥 지역에 사무소를 개설하고 중국 영업에 나섰다. 유럽 등에 전자제품을 공급하는 중국의 EMS 업체를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또 중국 현지 공장 설립과 함께 영국·일본·인도네시아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업계는 오는 26일 개최될 ‘SMT/PCB&네프콘코리아 2005’전시회가 국산 부품 장비·기자재의 수출 활로를 틔게 하는 구심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최 측의 해외 영업망과 각국 에이전트를 통해 다양한 제품과 해외 바이어를 직접 만나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SMT 업체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 SMT 경쟁력은 일본 등 선진업체와 대등한 수준에 올랐다”며 “이미 국내(SMT/PCB)는 물론 미국(APEX), 중국(NEPCON), 독일(Nuremberg SMT) 등에서 열리는 세계 주요 SMT 관련 전문 전시회에서 칩마운터 등 국산 SMT장비 및 기자재들이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상돈기자@전자신문, sd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