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케이드, PC, 콘솔, 온라인에서 히트를 친 게임이 모바일로 컨버전되는 것은 최근 뚜렷한 트렌드중 하나지만, 역으로 (창작)모바일게임이 다른 플랫폼으로 컨버젼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는 대작이래야 1메가도 채 안되는 하드웨어의 한계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최근 게임 전용폰이 등장하고 창작 모바일 RPG가 성공을 거두면서 온라인이나 PC·콘솔로 컨버젼해도 성공할 수 있을 만큼의 대작들이 속속 등장, 주목된다. 특히 대형 온라인게임과 비교해도 스케일이 손색없는 대작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대표적인 작품이 국내 창작 모바일 RPG의 새 역사를 창조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그래텍의 ‘이카리아’. 2편까지 개발돼 모바일 유저들로부터 사랑을 받은 이 게임은 다음에 카페가 개설될 정도로 만만찮은 폐인을 확보하고 있다.
작년엔 KTF RPG 왕중왕전에서 왕중왕에 등극하고 디지털콘텐츠대상을 수상했던 작품이다. 게임기 수준의 화려한 그래픽과 짜임새 있는 스토리를 갖추고 있어 온라인기반의 MMORPG 소재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그래텍측은 올해 안으로 3편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오리스의 창작 RPG ‘히어로즈’ 역시 막대한 개발비를 투입한 대작게임으로 온라인화가 주목되는 작품이다. RPG와 RTS의 장점을 하나로 모은 퓨전 게임으로 시간 개념을 도입해 휴대폰을 닫아놓은 상태에서도 24시간 게임이 진행되는 독특한 진행 방식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특히 시간이 지날수록 게임 속 캐릭터가 나이를 먹고 스스로의 능력을 성장시켜 나가는 시스템을 도입, 유무선 연동 기반의 MMO게임으로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평이다. 34명의 주연 캐릭터와 70여종 이상의 몬스터 등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며 팬터지 세계를 기반으로 짜여진 스토리에 중량감이 느껴진다.
모바일 메이저 개발사인 게임빌의 ‘카오스 블레이드’도 주목받는 게임이다. 창작 스토리를 기반으로한 감성 모바일RPG를 표방하는 이 게임은 제작비와 스케일(플레이 시간)로만 보면 웬만한 PC게임과 맞먹는 대작으로 향후 온라인 버전 개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무엇보다 모바일의 한계를 뛰어넘는 그래픽과 캐릭터를 8가지 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 눈길을 끈다. 이 외에도 ‘동전쌓기’(이쓰리넷) ‘놈’(게임빌) 등 창작성이 돋보이며 100만명 안팍의 다운로드 실적을 나타내고 있는 빅히트작을 중심으로 다른 플랫폼으로 이식해도 충분한 모바일게임이 늘고 있다.
<이중배기자 이중배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