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PC 시장 ‘기지개’
국내 차세대PC 분야가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모두 포함해 올해부터 연평균 50%씩 성장, 내년 처음으로 10억달러를 넘어서고 오는 2010년 경 7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웨어러블 컴퓨터’로 불리는 착용형 컴퓨터 분야 성장률은 170%로 다른 품목에 비해 월등히 높아 사실상 ‘포스트 PC’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나타났다.
차세대PC산업협의회는 26일 ‘차세대PC산업 실태조사’를 통해 지난해 4억8500만 달러에 그친 차세대PC 시장이 올해 8억3800만 달러에 이어 2010년 70억7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수출 비중도 점차 증가해 오는 2007년 경에는 수출과 내수의 비중이 엇비슷해져 수출에서도 ‘효자’ 역할을 맡을 것으로 낙관했다.
그동안 차세대PC 산업과 관련해 다양한 연구서가 나왔지만 국내 시장·산업 현황을 이 같이 체계적으로 분석한 보고서가 나오기는 처음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10년을 기준으로 할 때 다양한 품목 중 착용형 컴퓨터의 성장률이 가장 높았으며 이어 스마트폰(43.61%), 무선 핸드헬드(33.66%), PDA(26.64%), 웹 패드 (22.51%) 순으로 나타나 주로 ‘휴대성(포터블)’을 강조한 제품이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산업과 관련해서는 차세대PC 업체의 절반 가량이 97년부터 2000년 벤처열풍과 맞물려 설립됐으며 평균 자본금은 43.5억 원으로 집계됐다. 또 업체 대부분이 이미 벤처 등록을 마쳤으며 코스닥 기업 12.9%, 거래소 상장 3.2%로 나타났다.
차세대PC와 다른 신성장 동력 분야와 연관성 조사에서는 차세대 이동통신·디지털 콘텐츠·임베디드 소프트웨어(SW) 순으로 높은 연관성을 보였다.
연구개발 투자계획은 오는 2008년까지 전체 응답업체의 97%가 늘릴 것으로 답했으며 투자 기대효과에 대해서는 전체의 43.7%가 투자 5년 후에, 66.7%가 10년 후의 매출 증가 효과를 기대해 대부분의 업체가 ‘선행 투자’ 개념으로 차세대PC 분야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협의회 측은 “차세대 PC분야는 정통부의 신성장동력 사업과 맞물려 이제 막 국내에서도 관심을 갖는 수준”이라며 “올해까지는 PDA와 스마트폰이 시장을 주도하지만 내년 경에는 일반인 보다는 유통·도소매·물류 관리·병원 등 산업 각 분야에서 이동성과 휴대성이 뛰어난 제품이 출현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차세대PC와 관련해 정통부는 ‘IT 839’ 전략의 일환으로 착용형 컴퓨터의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며, 디오컴·마이크로인피니티 등이 일부 샘플 모델을 개발하는 등 주로 원천기술 확보에 초점을 맞춰 추진 중이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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