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사이엔씨(http://www.exaenc.com)가 최근 1년도 안되는 사이에 4건의 인수·합병을 성사시켜며 급성장하고 있어 화제다. 특히 엑사이엔씨는 인수·합병을 통해 종합부품회사로 성장하겠다는 포부인데다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막내동생인 구자극씨와 그의 아들인 구본현씨가 각각 회장과 사장으로 있는 회사여서 더욱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예림인터내셔날은 지난 1988년 클린룸과 파티션 설치를 주력으로 설립돼 활동해 왔으나 그 동안 큰 주목은 받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코스닥 등록업체였던 이림테크를 인수·합병하면서 사세를 확장하기 시작,무서운 아이(?)로 등장했다.
◇무서운 기세의 인수·합병=이림테크 인수·합병으로 예림인터내셔날의 사업영역은 브라운관 고압변성기(FBT)와 LCD 인버터 등의 회로부품으로 확장됐다. 지난해 10월 사명을 엑사이엔씨로 변경한 후 다시 한번 필란테크놀로지 수정사업부문을 인수해 사세를 더욱 확장시켰다.
올 들어서도 인수·합병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1월 스피커 전문업체인 모토조이로부터 장비와 기술개발 인력 등을 인수, 스피커사업에도 착수했다. TV용 스피커와 휴대폰용 스피커를 개발해 국내 가전업체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친다는 복안에서다. 엑사이엔씨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2월에는 휴대폰용 스피커와 가전용 스피커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성주음향의 톈진공장 지분 50%를 인수했다. 이로써 중국에 스피커 조립라인을 갖췄다.
엑사이엔씨는 이제 광학분야 사업 진출을 위해 렌즈사업부문 인수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장의 새로운 지평 연다=엑사이엔씨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두 회사의 인수·합병으로 매출규모가 620억원에 달했다. 이 중 전자부품만 370억원 가량으로 기존의 주력이던 클린룸과 파티션 매출을 훨씬 뛰어넘었다.
이 회사 이승배 부사장은 “종합전자부품회사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올해 파티션 부문 매출을 포함해 2000억원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가 선택한 사업 확장 방식은 요즘 유행하는 M&A지만 주로 우량사업부문 인수에 주력해왔다. 회사 자체보다는 특정 사업부문의 장비와 인력만을 쪼개서 사들이는 M&A방식다. 절차가 비교적 간단하면서도 부실한 부분까지 맡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이를 통해 연구개발이나 인력양성에 필요한 시간도 절약되고 적시에 해당 사업분야에 진출할 수 있는 타임투마켓 경영이 가능하다.
그러나 엑사이엔씨가 추구하는 것은 인수·합병만이 다는 아니다. 성장기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추가 투자나 지속적인 R&D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최근 수정진동자 VCXO를 개발한 것도 필란테크놀로지로부터 수정사업부문을 인수한 후 연구개발에 투자를 한 결과다. 수정사업부의 경우 휴대폰용 수정발진기에 들어가는 IC팹 공정이 최근 완료됨에 따라 이달 휴대폰용 수정발진기도 내놓을 전망이다. 이어 이 제품 양산을 위해 40여억원의 추가투자에 들어갈 예정이다.
스피커 또한 회사 부지에 R&D와 조립라인 용도로 500평 규모의 공장을 신축중이다. 스피커 분야는 휴대폰용을 포함해 3년 후 1000억원 가량, 수정발진기는 매년 150억원에서 2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etnews.co.kr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엑사이엔씨 전자부품사업 확대 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