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업체들이 꿈의 수익률이라 일컫는 ‘1000%’를 넘는 대박 투자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B네트워크·LG벤처투자·동원창투·넥스트벤처투자·MVP창투 등은 올들어 이어진 피투자사인 우량 벤처회사의 기업공개(IPO)에 힘입어 적게는 888%에서 많게는 1325%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벤처캐피털업체들이 높은 수익률을 올린 사례가 잇따른 데에는 정부의 벤처활성화 정책에 따른 코스닥시장의 활황과 함께 벤처 거품이 꺼진 우량 벤처기업들의 기업공개가 배경으로 풀이되고 있다.
벤처캐피탈협회 김형수 이사는 “2001년 이후 ‘100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한 벤처캐피털업체들은 거의 없었다”면서 “벤처 거품이 빠진 것이 시장에서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KTB네트워크(대표 김한섭)는 계측기업체로 지난 1월25일 코스닥 입성에 성공한 SNU프리시젼(대표 박희재)에 2001년 7월을 시작으로 지난해 9월까지 총 세차례에 걸쳐 16억5000만원을 투자해 현재 약 163억원을 회수했다.
넥스트벤처투자(대표 남인준)는 반도체업체인 이엠엘에스아이(EMLSI·대표 박성식) 투자를 통해 현재까지 1230%의 투자수익률을 세웠다. 넥스트벤처투자는 지난 2000년 EMLSI에 19억7500만원을 투자했으며 피투자사가 2월1일 IPO를 해, 현재까지 14억6000만원 투자금액에 대해 170억원의 자금을 회수했다.
LG벤처투자(대표 구본천)는 LCD장비업체인 ADP엔지니어링에 지난 2001년 15억원을 투자, 최근 이 업체의 IPO와 함께 198억9000만원을 회수, 1226%의 수익률을 올렸다.
동원창투(대표 김주원)는 화장품업체인 에이블씨엔씨(대표 서영필)를 통해 벤처캐피털업체 가운데 최고인 132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동원창투는 15억원을 투자했으며 회수금액은 213억7000만원.
MVP창투(대표 윤두건)는 2001년과 2002년 2년간 이동통신 장비업체인 이노와이어리스(대표 정종태)에 13억원을 투자해 올해 168억5300만원을 회수하며 1192%의 수익률을 세웠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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