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강세, 상반된 시선

최근 원달러 환율이 이틀 단위로 1000원선을 오르락내리락하면서 불안감이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2일 원화 강세가 지속되면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경고’와 궁극적으로는 국내 경제의 개선추세를 반영하고 있다는 ‘기대’를 담은 보고서가 각각 발표돼 시선을 끌었다.

◇‘경고’=이날 삼성경제연구소는 ‘적정환율과 수출’ 보고서를 통해 최근 미국 달러화 등에 대한 원화가치가 적정 수준 이상으로 평가절상돼 있고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되면 경상수지 적자 전환 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원달러 환율이 1000원 밑으로 내려가면 경상수지 적자 반전과 함께 잠재성장률 이하의 경제 성장이 예상된다며 이미 경상수지 흑자가 지난 1월 38억달러에서 2∼3월 들어서는 10억달러 내외로 줄었다고 지적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같은 양상을 바탕으로 “환율 하락이 이어지면 하반기 경상수지 적자 전환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기대’=하지만 이날 우리투자증권은 “원달러 환율 1000원선이 재차 붕괴될 경우 단기적인 충격은 불가피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악재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환율의 추세적인 평가 절상은 경제 펀더멘털의 개선 및 성장을 나타낸다는 배경에서다.

우리투자증권은 “최근의 원화 강세는 이미 지난 2002년부터 추세적으로 진행돼 온 것이며 환율 절상은 경제 펀더멜털의 추세 개선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우리투자증권은 “환율하락은 오히려 외국인 투자자에게 한국 시장에 대한 매력도를 높여줄 전망”이며 “국내 증시에도 중장기적으로는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