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협업 솔루션 시장을 두고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한국IBM 간에 윈백전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전망이다.
특히 양사 모두 기업용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고히 다진 후에 공공 분야로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어 향후 핸디소프트, 나눔기술 등 국내 그룹웨어 업체와의 경쟁으로 확전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대표권한대행 유재성)는 3일 ‘마이크로소프트 협업비전 포럼’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IBM의 로터스 노츠 R5 사용 기업을 윈백하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한국IBM에게 공식으로 선전포고를 했다.
김성재 이사는 “올 연말까지 현재 노츠를 사용하는 국내 대기업 사용자의 30% 이상 윈백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미 2∼3곳의 기업에서 노츠에서 익스체인지 서버로 마이그레이션 작업에 들어갔으며 연말 안에는 구체적인 사례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특히 중견중소기업 시장에서는 윈백을 위해 가격인하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SMB 시장에서 양사 가격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공세에 대해 한국IBM(대표 이휘성) 역시 윈백으로 맞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워크플레이스 2.5’를 발표한 한국IBM도 이달 중순부터 익스체인지 서버 고객을 타킷으로 대대적인 윈백 프로그램을 가동할 계획이다.
양승언 로터스노츠 담당 실장은 “5월 중순부터 MS의 대형 고객에게 워크플레이스 클라이언트 테크놀로지(WCT)라는 기술을 소개하며 윈백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WCT는 신제품인 워크플레이스 2.5에 포함된 기능으로 MS오피스 제품에 대한 호환성을 최대 90%까지 끌어올릴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설명이다.
양 실장은 또한 “한국IBM이 한국마이크로소프트보다는 가격 유연성을 갖추고 있다”며 간접적으로 가격 할인을 통한 윈백프로그램을 가동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한국IBM는 윈백 프로그램을 가동하며 우선적으로 기업 시장을 집중 공략한 다음, 국산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공공 시장에 진입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어 빠르면 연내 국내 업체와의 경쟁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기업 시장에서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한국IBM 등이 8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공공시장에서는 반대로 국내 업체들이 약 9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이병희기자@전자신문 shake@etnews.co.kr
사진: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그룹웨어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을 발표하는 세미나를 개최했다. 3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협업을 위한 마이크로소프트의 비전’ 포럼에서 본사의 익스체인지 서버 총괄담당인 킴 에이커스 상무가 ‘노츠(Notes)’에서 ‘익스체인지 서버’로 마이그레이션하는 방법 및 성공사례를 발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