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차세대 핵심성장산업으로 지목한 SW산업이 금융시장에서는 무신용 업종으로 대우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SW업체에 대한 시중 금융기관의 자금 대출은 담보 제공에 한하며, 이를 통한 대출비율마저 낮아지면서 중소 SW업체들의 자금난을 가중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소프트웨어공제조합(이사장 박경철)이 최근 주요 회원사 100곳을 대상으로 2003년과 2004년 금융기관 금융거래 현황을 조사한 결과 금융기관으로부터의 차입금은 대폭 감소한 반면 차입금에 대한 담보비율은 높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100개 업체의 금융기관 차입금은 2003년 1572억원에서 지난해에는 331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거래업체 수도 64개에서 36개사로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문병인 소프트웨어공제조합 사업부장은 “중소 SW업체들은 개발자금 확보나 하도급 거래에서의 매출채권 조기 확보를 위해 금융기관과의 거래가 필수적이나 일반 금융기관들은 사실상 SW업체와 신용거래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 SW업체 사장은 “거래은행에서 SW업체를 대출 요주의 대상으로 분류해 담보 없이는 대출을 해주지 않는다”며 “몇 대의 컴퓨터와 개발자의 노력으로 만들어지는 SW에 담보로 제공할 만한 부동산이나 동산이 뭐가 있겠느냐”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금융기관의 한 관계자는 “공장·건물·상품도 없는 SW업체에 신용대출을 해주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담보를 원하는 금융기관을 비난하기에 앞서 SW 자체에 대한 가치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장치가 먼저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