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기업]온라인 가족 커뮤니티 `유패밀리` 활용하는 윤동원씨 가족

 “인터넷 영상전화로 손자 재롱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손자 재롱에 넘어가 얼마 전 생일선물로 컴퓨터를 사주기도 했습니다.” “따로 떨어져 살지만 사이버 공간을 통해 언제라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우리와 같은 6,70대 부모세대가 조금만 시간을 투자하면 자녀와 떨어져 살면서 느끼게 되는 적적함이나 외로움을 날려 버릴 수 있습니다.”

온라인 가족 커뮤니티 ‘유패밀리’를 통해 가족 행복지수를 무한대로 끌어올리고 있다는 윤동원(43·건축사업)씨의 부친 윤석준씨와 모친 신방수씨는 유패밀리 서비스의 어떤 점이 좋으냐는 질문에 서슴없이 대답했다. 실제로 두 사람은 칠순이 넘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매일 저녁 인터넷에 접속, 멀리 떨어져 사는 자녀들을 사이버 공간에서 직접 만나고 있다. 초고속 인터넷 환경과 온라인 가족 커뮤니티가 가족 간의 유대감을 높일 뿐만 아니라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언제 어디서나 가족을 이어주는 끈끈한 다리가 되고 있는 셈이다.

 문서작성 솔루션 전문업체 유비티즌(대표 한동철·변기호 http://www.ubitizn.com)이 올해 초 서비스를 시작한 ‘유패밀리’는 한 가족이 사이버 공간에서 ‘우리집’을 분양 받아 서로의 유대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만들어 주는 사이버 가족 공간이다. 영상전화·앨범·가계도·게시판 등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 개인 가족 고객 뿐 아니라 유치원·교회·기업 등 단체를 중심으로 이용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아버님이나 어머님 로그인 상태를 확인한 후 아침 문안 인사를 올립니다. 부모님의 하루 일정을 여쭐 수도 있고 게시판에 평소에 하지 못한 말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윤동원씨는 유패밀리를 사용하면서부터 문안 인사를 더 자주 올릴 수 있게 돼 부모님과의 유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자랑했다. 평소에 하기 힘든 이야기를 사이버 공간에서 보다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것은 윤동원씨 부모님도 마찬가지다. 요즘 부모 세대가 자녀에게 가장 하기 힘든 “언제 한번 왔다 갈거니?”라는 말을 스스럼없이 유패밀리에 올리고 있다.

 윤석준(76)씨는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둘러보면 핵가족화로 인한 소외감을 없앨 수 있다”며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인터넷 가족 커뮤니티 활용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윤동원씨는 또 “컴퓨터와 사진촬영을 무척 좋아해 가족의 대소사 모두를 사진이나 ‘유패밀리 가족신문’으로 만들어 가족들과 공유하고 있다”며 “모두 아버님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아버님 덕분이라고 한 데는 남다른 사연이 있었다. 80년대 초 막 대학에 입학할 무렵 컴퓨터가 지금처럼 보급되지 않았음에도 그의 아버님은 6개월치 컴퓨터 학원 수강증을 직접 건네주며 “앞으로는 컴퓨터를 모르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말했던 것이 그가 컴퓨터와 인터넷을 즐길 수 있게 된 계기였다.

 그는 “당시 아버님의 혜안이 지금 아버님의 노후 시절을 행복하게 하는 계기가 될 줄 아버지 당신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래서인지 윤씨의 아들 재원 군도 비록 7살이지만 인터넷에 능통하다. 요즘 여느 아이들과 달리 할아버지, 할머니와 보다 친근한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현재 윤동원씨는 아버지가 하던 사업을 물려받아 중소 건축업체를 이끌고 있다. 같은 업종에 종사하기 때문에 서로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다는 두 사람은 유패밀리를 통해 부자의 정을 더욱 끈끈하게 다지고 있다.

 2남 1녀 중 장남인 윤동원씨 가족은 어버이날을 앞두고 요즘 온라인 가족회의를 하느라 바쁘다. 부모님께 드릴 선물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물론 모든 회의는 유패밀리를 통해서 진행하고 있다. 가족 모두가 유패밀리를 사용하고 있어 생각날 때마다 의견을 개진할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효율적이라는 설명이다.

 어떤 선물을 해 드릴지 결정했느냐는 질문에 “어버이날을 앞둔 온라인 가족회의는 부모님에 한해서만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되기 때문에 인터뷰 자리에서도 밝힐 수 없다”며 함박웃음을 짓는 윤동원씨 가족들의 얼굴에는 행복이 가득했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

 사진=윤성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