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부터 시행되는 퇴직연금제를 겨냥한 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 시장이 한국증권전산과 금융결제원의 양자 구도로 좁혀졌다.
퇴직연금 ASP는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기관이 별도의 자체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고도 공동 시스템(기록관리:Record keeping)을 이용해 퇴직연금 상품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로 지난 3월까지 금융결제원, 한국증권전산, 증권예탁원·보험개발원 등 3개 사업자가 서비스 제공을 위한 시스템 구축을 준비해왔다.
하지만 최근 보험개발원과 공동 사업을 추진했던 증권예탁원이 사업 포기를 결정, 보험개발원이 단독으로 사업을 수행하게 되면서 시장구도에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더욱이 보험개발원은 시스템을 개발한 뒤 고객사로 확보한 6개 보험사에 제공, 각 보험사들이 자체 시스템으로 구현하도록 할 방침이어서 다수의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한 ASP방식의 퇴직연금 서비스는 사실상 금결원과 한국증권전산 등 2개 기관만이 가능하게 됐다.
한국증권전산은 지난달 29일 LG엔시스·한국썬·유비아이텍 컨소시엄을 최종 시스템 구축사업자로 선정, 이번주부터 선가드의 컴포넌트기반개발(CBD) 기반 솔루션을 적용한 시스템 구현 작업에 착수했다. 현재 미래에셋증권·대우증권·우리투자증권·동원증권·굿모닝신한증권 등 26개 고객사(증권 20개, 보험 6개)를 확보한 증권전산은 오는 12월 1일 본 개통에 앞서 11월 시험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오는 8월부터 증권·자산운용사 등에 신탁업이 허용되면서 새롭게 요구되는 자산관리시스템까지 연계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이와 관련해 이미 약 10개사가 자산관리시스템과 퇴직연금시스템을 동시에 충족하는 서비스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시스템즈·한국유니시스·NIT(일본생명 IT자회사) 컨소시엄을 사업자로 선정한 금융결제원도 현재 프로젝트 컨설팅과 교육을 실시하며 12월 시스템 개통을 위한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하지만 증권예탁원의 사업포기로 독자사업에 나서는 보험개발원은 LG CNS와 시스템을 개발, 대한생명 등 6개 보험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