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6월 이후 내리기만 하던 17인치 LCD 모니터 가격을 이달에 전 세계적으로 동시에 5달러 인상했다.
삼성전자 측은 5일 “가장 많이 판매되는 보급형 모델에 한해 본사 공급 가격을 인상했다”며 “그러나 각 지역법인에 따라 인상 시기는 조금 다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6월에도 패널 가격 상승과 연동해 모니터 가격을 결정할 방침이다.
에이서나 일부 LCD 모니터 업체들도 삼성의 뒤를 이어 이달 중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다른 기업들도 시장을 본 후 가격 인상을 결정할 것으로 보여 17인치 모니터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를 전망이다.
◇17인치 가격 인상 배경=LCD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가동되는 LCD 라인은 모두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신규 라인이어서 기대처럼 생산 물량이 늘어나지 않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LCD 모니터 가격을 인상한 것도 모니터 패널 가격 상승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CDT 모니터의 판매는 크게 줄고 있지만 LCD 모니터의 수요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더욱이 LCD TV 수요가 대폭 늘어나고 있다. 이에따라 LCD 모니터용 패널의 공급이 늘어나는 수요를 따라가지 힘든 상황이다.
디스플레이뱅크 김광주 상무는 “지난해 6월 대만 업체들의 LCD 모니터대 CRT 모니터 판매 비중은 5대 5 정도였으나 지난 3월에는 7.5대 2.5로 급속히 LCD 모니터 시장으로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대만 최대 모니터 생산 업체인 TPV는 지난해 12월 2005년 LCD 모니터 수요를 9500만대, CRT 모니터는 4600만대로 예상했으나 최근에는 LCD 모니터 수요를 1억대, CRT 모니터는 4000만대로 전망치를 수정했다”고 밝혔다.
◇모니터 주력 기종 교체=17인치 모니터 가격은 상승세로 돌아서는 반면 19인치는 아직 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상태다. 오히려 소폭 하락할 것이라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패널 업체들이 이미 주력 기종이 된 17인치와 달리 19인치 시장을 키우기 위해 가격을 묶어둘 공산이 높기 때문이다.
15인치 패널의 경우에는 이달부터 LG필립스LCD를 비롯, 일부 대만 업체들이 가격을 인상키로 해 15인치 LCD 모니터 가격도 2∼3달 이후에는 상승할 가능성도 높다.
모니터 업계 한 관계자는 “17인치 모니터 가격은 상승하는 반면 19인치 모니터 가격은 앞으로 소폭 하락할 것으로 보여 두 제품 간의 가격 격차가 좁혀지면서 점차 주력 기종이 19인치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지난 2004년 2분기 453달러에 이르렀던 17인치 LCD모니터의 평균 판매 가격은 패널 가격이 폭락하기 시작한 3분기에는 424달러로 떨어진 데 이어 4분기에는 362달러, 올해 1분기에는 318달러로 하락, 3분기 동안 30% 가까이 하락했다. 이는 17인치 LCD 패널 가격이 지난해 5월 295달러에서 올 2월에 153달러까지 하락한 데 따른 결과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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