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공개SW 2차연도 육성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지난해 일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시범사업과 공개SW 관련 기술지원체계를 마련한 정보통신부는 올해 기존 시범사업에 이어 공개SW가 실제 프로젝트에 적용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1차연도 공개SW 도입 토대 마련=지난해 정부는 공공기관·지방자치단체·대학 등에 첨단 솔루션을 보급하기 위한 시범사업을 통해 공개SW의 안정성과 기술력을 입증하는 데 주력했다. 4개 공공기관의 공개SW 시범을 통해 레퍼런스 사이트를 구축한 데 이어 하반기에 EBS 수능방송, 교육부, 대전광역시, 국립중앙과학관 등 8개 기관에 대한 추가 시범사업을 실시했다. 시범사업기관의 공개SW 활용률은 서버의 경우 사업 전 8.4%에서 사업 후 28.0%로 증가했다. 데스크톱 리눅스의 이용률도 35.4% 늘어났다. 또 공개SW를 활용한 시범사업 참여업체들의 기술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기술지원센터를 개소했다.
특히 공개SW 시범사업을 계기로 신교육정보화시스템(신NEIS)의 시범사업에 공개SW인 리눅스가 서버의 플랫폼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2005년, 범용 리눅스 비즈니스 확대=1차연도 시범사업을 토대로 정부는 올해 공개SW가 실제 프로젝트에 적용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놓고 있다.
우선 11개 시범사업의 대상기관을 정한 뒤 현재 시스템 구축업체 선정에 들어갔다. 시범기관은 다음달 초 시스템 구축을 시작해 오는 11월 마무리할 계획이다.
지방 소재 공공기관의 공개SW 도입·확산을 위한 ‘지역 공개SW 기술지원 사업’도 시동이 걸렸다. 소프트웨어진흥원은 최근 한글과컴퓨터를 사업추진 우선협상대상 업체로 선정했다. 총 7억6000만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의 취지는 중앙기관에 집중돼 있던 공개SW의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전국적 규모의 기술 지원체계를 마련한다는 것이다.
공개SW 활성화 촉진을 목적으로 한 ‘2005 대한민국 공개SW 공모대전’은 1차 서류심사를 거쳐 46개팀이 선정돼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간다. 공모대전은 한·중·일 공개SW포럼의 첫 사업 중 하나로 진행된다. 소프트웨어진흥원은 이 가운데 10개를 선정해 오는 9월 중국에서 이를 발표한다.
현재 ‘부여’ 프로젝트는 자체 테스트 버전인 알파버전 개발을 완료했으며, 이달 말 하드웨어에 포팅해 테스트할 수 있는 베타버전이 개발된다. 이와 함께 소프트웨어진흥원은 ETRI와 공동으로 리눅스 기반의 임베디드SW 개발작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공개SW 육성사업의 남은 과제= 그동안의 육성사업은 공개SW를 알리려는 시범사업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이를 토대로 실제 프로젝트에 공개SW가 적극 도입되도록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앞으로 개발되는 한국형 리눅스 표준 플랫폼에 대한 인증 문제도 풀어야 할 숙제로, 한·중·일 3국이 연합해 개발하는 아시아눅스와의 공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아시아눅스 참여사인 한글과컴퓨터는 최근 ETRI와 공동으로 아시아눅스와의 공조방안을 마련해 이를 추진하고 있다.
무엇보다 정부의 공개SW 육성전략에 대해 돈이 안 된다며 냉소적 시각을 갖고 있는 업계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이 시급하다.
고현진 소프트웨어진흥원장은 “플랫폼 자체는 물론 돈이 안 되지만 그 위에서 구현되는 애플리케이션을 국내 SW업체들이 개발 공급하는 것은 국내 SW산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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