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 사령탑](16)정완균 청풍 기획조정실장

 “청풍의 IT 역량과 기업 규모를 감안할 때 대기업이 추진하는 거대하고 화려한 정보화를 따라갈 수 없고 따라할 필요도 없습니다. 다만 구성원 전체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가 정보화 성패의 관건입니다.“

 ‘가족의 건강을 생각하는 세계 1위 청정환경 전문기업’을 모토로 내건 청풍의 정보화 전략을 진두지휘하는 정완균 기획조정실장(상무)은 정보화 활용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정 실장은 “기업의 경쟁력과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정보화가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다면 아예 하지 않은 것만 못하다”며 “청풍의 정보화는 이제 시작이지만 앞으로 활용도 200% 이상을 목표로 단계적으로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기업 경쟁력 향상과 정보화의 상관 관계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며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청풍이 추진하는 정보화는 일시적 유행을 무분별하게 따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01년 청풍에 합류한 이후 정 실장은 지난 3월 고객 대상 휴대폰 모바일 서비스를 개시했다. 그간 축적된 고객 데이터베이스(DB) 활용 방안을 찾던 중 고객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적기에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구매 수요를 자극하고 고객 충성도를 높이겠다는 정 실장의 의도는 적중했다.

 모바일 서비스 개시 한 달 만에 일부 제품의 경우, 판매 실적이 전월 대비 30∼40% 가량 늘어났으며 고객의 반응도 예상보다 좋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에 앞서 정 실장은 업무 프로세스 개선을 기치로 사내 인트라넷 및 전사자원관리(ERP) 개통 등 정보 인프라 확충에 나서기도 했다.

 정 실장은 “자재 현황에서 생산·납품·재고·회계·재무 등 기간 업무에 대한 파악이 수월해짐은 물론 지속적인 지식·정보 축적으로 각종 변수에 대한 최고경영진의 즉각적인 상황조치 및 의사결정 기간이 대폭 단축됐다”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이 최근 정보화의 화두로 각광받고 있는 실시간기업(RTE)과 일맥상통하는 것이 아니냐고 정실장은 반문했다.

 청풍의 정보화 수준을 초기 단계라고 분석한 정 실장은 “중소기업의 정보화 투자 대비 효과가 낮고 제대로 된 성공 모델이 부재한 이유가 덩치에 맞지 않은 과도한 욕심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뒤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의 성공적 정보화 모델에 대한 벤치마킹은 계속하되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선택 기준은 구성원의 합의 및 활용도 극대화에 맞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원배기자@전자신문, adolf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