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x86서버 시장에서 델인터내셔널(이하 한국델)이 한국IBM을 누르고 2위 자리에 올랐다.
8일 IDC 가집계 자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x86서버 부문에서 한국델이 올 1분기 2100여대를 공급, 그동안 2위 자리를 고수해 온 한국IBM을 600여대 차이로 여유있게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인 강자 한국HP는 5337대를 공급, 1위를 고수했다.
한국IBM이 x86서버 시장에서 대수 기준으로 2위 자리를 내주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이 같은 결과가 올 1분기 특수 요인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지, 아니면 향후에도 지속될 지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하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1분기 결과가 한국IBM의 특수 상황에 기인한 것이란 분석에는 동의한다. 한국IBM의 공급 실적이 이 같은 정황을 반증한다. 그동안 분기당 평균 2000대 이상을 안정적으로 공급해온 한국IBM의 1분기 실적이 500대 이상 갑자기 줄어든 것은 지난해 LG전자와 한국IBM이 협력관계를 청산한 영향이 그대로 올 1분기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x86서버 영업을 맡았던 LG전자의 분리 여파로 한국IBM은 상당한 비즈니스 조정기간을 거칠 수 밖에 없었다는 지적이다. 또 한국IBM 하드웨어 전 사업부서가 지난해에 이어 여전히 소극적인 영업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스피드가 최우선인 x86서버 부문의 타격이 컸다.
한국델의 성장세도 주목된다. 한국델은 대수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성장했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4분기 대비 6% 증가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1분기에 작년 4분기 대비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공급업체는 삼성전자와 한국델이 유일하다.
한국델 측은 1분기 성장 요인으로 온라인 게임 분야의 공급량이 늘어나고 있는 점과 공공 부문에서 빅 프로젝트 공급권을 수주한 것을 먼저 꼽았다. 온라인 게임업체 고객 수가 10개로 늘어났으며 정부 전자정부 프로젝트에도 상당한 물량을 공급했다. 또 방송국, CDN 사업업체, IDC업체 등을 필두로 제조업, 금융, 유통 등 다양한 분야의 영업노선을 발굴하는데도 성공했다.
이 같은 실적에 대해 한국IBM 측은 “2분기부터는 달라질 것”을 확신했다. 한국IBM 관계자는 “영업 전선과 가격 경쟁력이 완비됐을 뿐만 아니라, 로엔드 유닉스 서버와 경쟁해도 자신있을 만큼 제품 경쟁력도 갖췄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HP는 지난해 4분기보다 공급 대수는 다소 줄었지만 올 1분기에도 1위를 유지했으며, 한국후지쯔와 삼성전자가 간발의 차이로 4, 5위를 달리고 있다. 또 이슬림코리아의 물량이 큰 폭으로 감소해 이 물량 대부분을 한국HP와 유니와이드, 디지털헨지 등이 나눠가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2005년 1분기 x86서버 실적 가집계> (단위:대)
업체 2004년 4분기 2005년 1분기 증감(%)
한국HP 6267 5337 -14.8%
한국델 2047 2184 6.7%
한국IBM 2098 1496 -28.7%
한국후지쯔 1421 1342 -5.6%
삼성전자 1148 1306 13.8%
유니와이드 1083 1031 -4.8%
이슬림 1393 983 -29.4%
한국썬 502 316 -37.1%
한국유니시스 49 47 -4.1%
기타 3047 2557 -16.1%
합계 19055 16599 -12.9%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05년 1분기 x86서버 실적 가집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