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리쉬 개발사.’
그림디지털엔터테인먼트(대표 양승준)는 색깔있는 게임 개발사다. 지난 99년 PC 패키지게임 ‘소울슬레이어즈’로 데뷔한 이 회사는 롤플레잉, 전략시뮬레이션, 아동용 등 다양한 장르에서 다소 실험적인 작품으로 입지를 굳혀왔다.
일본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MMORPG ‘붉은 보석’의 공동 개발사이기도 한 이 회사는 요즘 신작 ‘마블몽’ 개발에 한창이다. ‘애니 시뮬레이션 RPG’라는 생소한 장르를 표방한 이 게임은 그림디지털이 개발한 가장 완성도 높은 온라인게임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그림디지털은 비밀병기로 캐주얼게임도 개발중이다. MMORPG와 캐주얼게임, 양대시장에서 윈윈게임을 펼치겠다는 포부다.
그림디지털은 지난 2000년 법인이 설립됐다. 하지만 98년부터 개인사업자로 게임개발에 착수, 이듬해 처녀작 ‘소울슬레이즈’를 시장에 선보였다.
8년차 게임개발사로서 연혁만으로는 중견 개발사에 가깝다. 그동안 자체 개발한 게임도 6종에 달한다. PC 패키지게임에서 온라인게임에 이르기까지, 시장환경이 바뀌면서 라인업도 바뀌었다.
한국형 전략시뮬레이션이라는 평가를 받은 ‘겨울전쟁 어드밴스’, 캐릭터 변신이라는 색다른 기획으로 주목받은 온라인게임 ‘붉은 보석’ 등 색깔있는 게임도 다수 선보였다.
‘장보고’ ‘짱구는 못말려’ 등 TV 인기 애니메이션을 소재로 한 게임도 개발했다. 게임 개발에 관한한 산전수전을 다 겪은 셈이다.
# 애니메이션과 게임 접목 시도
그림디지털은 2003년 L&K로직스코리아와 공동 개발한 ‘붉은 보석’을 시작으로 PC게임에서 온라인게임 개발사로 변신했다.
‘붉은 보석’은 캐릭터가 변신한다는 한편의 애니메이션같은 기획을 게임에 접목해 이목을 모은 화제작. 국내뿐 아니라 일본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림디지털은 이 게임의 기획과 그래픽 작업을 담당했다.
일본에서 애니메이션을 전공한 양승준 사장은 “게임을 처음 개발할 때부터 애니메이션의 특성을 접목하면 어떨까 고민했다”며 “붉은 보석은 그 가능성을 확인시켜준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이 회사는 이같은 고민의 연장선에서 요즘 새로운 MMORPG ‘마블몽’ 개발에 온힘을 쏟고 있다. 현재 2차 클로즈 베타테스트까지 마친 ‘마블몽’은 오는 6월께 오픈 베타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애니 시뮬레이션 RPG’를 표방하고 있는 이 게임은 게이머의 선택에 따라 다양한 엔딩을 맛볼 수 있도록 꾸민 것이 특징. 게이머의 연출에 따라 각기 다른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실제 이 게임은 곳곳에 만화 삽화가 삽입되고, 캐릭터간 대화가 자막으로 처리되는 등 애니메이션과 흡사한 장치가 두드러진다.
# 색깔있는 게임 개발에 ‘올인’
그림디지털의 강점은 일단 개발력이다. PC게임시절부터 8년간 쌓아 올린 개발력은 여느 메이저 개발사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
특히 PC 패키지 게임을 여러편 출시하면서 익힌 기본기도 탄탄한 편이다. ‘붉은 보석’ ‘마블몽’ 등 잘 짜여진 시나리오와 인공지능을 가진 게임을 개발할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
이 회사는 이같은 개발력을 바탕으로 MMORPG뿐 아니라 캐주얼게임 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질 계획이다.
오는 6월 ‘마블몽’과 함께 공개될 캐주얼게임은 현재 마무리작업이 한창이다.
양 사장은 “경쟁업체를 의식해 아직 캐주얼게임에 대해 구체적으로 공개할 수는 없지만 조만간 공개하면 시장에서 반향을 불러모을 기획과 완성도를 갖추고 있다”며 “MMORPG와 캐주얼게임 등 2개 시장에서 그림디지털의 바람몰이를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했다.- 그림디지털의 강점은?
▲ 개발진이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는 것이다. PC 패키지 시절부터 게임을 개발했기 때문에 클라이언트 개발력은 수준급이다. 오랫동안 호흡을 맞추다보니 개발 스피드도 빠른 편이다. 프로젝트 기획에서 개발관리까지 무형의 노하우도 적지 않다.
- ‘마블몽’은 2D로 기획됐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 캐릭터성을 강조하다보니 그렇게 됐다. 이 게임에 등장하는 몬스터나 캐릭터는 마치 애니메이션에 등장할 법한 캐릭터들이다. 대신 함께 개발중인 캐주얼게임은 3D로 기획했다. 2D든 3D든 게임 기획을 잘 살릴 수 있다면 어떤 것이든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 화사의 비전이 있다면?
▲ 우리가 만들고 싶은 게임을 만들 수 있는 회사를 만들자는 것이다. ‘마블몽’이든, 캐주얼게임이든 독특한 색깔을 가지고 있지만 여전히 한정된 예산으로 만들 수밖에 없다. 이런 한계가 극복돼 진짜 새로운 게임으로 게이머들에게 인정받고 싶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사진=한윤진기자@전자신문, p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