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아크로드` 최고수 류용주

‘아크로드’가 오픈베타 테스트를 시작한지 한달이 흘렀다. 올 상반기 최대 기대작 중 하나였던 이 게임에 대한 게이머들의 평가는 크게 엇갈린다. ‘아크로드’는 어떤 게임일까.

크루터서버의 최고수 류용주씨(27·게임명 백사)를 만나봤다. 그는 오크종족 소서러스로 활동하면서 ‘미러클길드’를 이끌고 있다. 류씨는 현재 그의 길드원 ‘참잘했어요(게임명)’와 함께 44레벨로 서버 내에서 최고 레벨을 기록하고 있다.

# 버그문제 집고 넘어가야

“3월말 대구출장을 가서는 하루에 16시간씩 매달렸어요. 요즘도 6~7시간 정도 투자하고요.”

류씨가 최고 레벨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어쩌면 당연한 얘기겠지만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결과다. 건축회사에 다닌다는 그는 업무 특성상 짬짬이 나는 시간이 많은 편인데 한동안은 밥먹는 시간 빼고는 거의 게임에 매달렸다고 한다.

“현재 게임내에 5~6개의 버그가 있다는 데 제가 아는 버그만 2개 입니다. 버그를 써서 순식간에 레벨업을 하는 사람들을 제재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게임을 하는 것은 무의미합니다.”

그런만큼 류씨는 ‘아크로드’의 버그 이용자와 서비스 업체인 NHN의 미온적인 태도에 대해서 불만이 많다. 그는 인터뷰 전날에도 휴먼 종족중 52레벨을 봤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버그를 쓰지 않고서는 그 정도 레벨에 도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류씨에 다르면 HNH은 이전의 복사파동 때도 그렇고 대부분의 버그 문제에 대해 은근쓸쩍 넘어가 버렸다고 한다.

“채팅하다가 컴퓨터가 적어 길원들이 서로 대화도 못하고 마냥 사냥만 하고 있어 지루합니다.”

30여명의 길드원을 이끌고 있는 류씨에게는 게임내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지만 ‘아크로드’의 대화시스템이 불안정하다는 점도 큰 불만이다. 이외에도 그는 숫자가 한정되고 별 보상도 없는 퀘스트 등 사냥 말고 이렇다할 흥미를 유발하는 요소가 없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한다.

# 기대 저버리지 말았으면

“글쎄요. 기대심리 때문이라고 할까요.”

류씨는 불만이 많은데도 게임을 접지 않는 이유에 대해 앞으로 이뤄질 패치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류씨는 현재 배틀스퀘어에서만 이뤄지는 PK의 확대적용 등 앞으로 등장할 사냥 이외의 다른 흥밋거리에 대해 잔뜩 기대를 걸고 있다. 또 휴먼과 오크간의 종족전에 관심이 많아 ‘아크로드’에 입문했다는 그는 패치를 통해 현재 주로 길드전만이 이뤄지고 있는 문제가 해결되고 대화 시스템의 안정성도 확보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 ‘아크로드’는 이상하게 정이 가는 게임이예요. 앞으로 잘 됐으면 좋겠어요.”

사실 류씨가 게임에 대해 많은 불만을 토해내는 것은 어쩌면 그만큼 게임에 대해 애착이 가기 때문인 듯 하다. 그는 ‘아크로드’가 클베 때 운영자들이 조금만 문제가 있다면 곧바로 와서 해결해줘 참 마음에 들었고 한다.

류씨의 ‘아크로드’에 대한 애착은 그의 길드원의 절반 이상이 같이 ‘운’ ‘라키아’를 즐기던 지인들이라는 점에서도 드러난다. 일산3동 사이버리아PC방이 주무대인 그는 게임에 대한 애정 때문에 PC방 형님들(?)과 이전 게임 길드의 길드원들을 끌어모아 새로 길드까지 꾸렸다.

NHN이 ‘아크로드’를 성공적으로 론칭할 수 있을지는 류씨와 같은 애정어린 게이머들을 얼마나 끌어안을 수 있느냐에 달려 있는 듯하다.레벨이 높은 몹을 잡아서 시간을 끄는 것보다는 동랩이나 한두레벨 낮은 몹을 잡는 것이 유리하다. 시간당 얻을 수 있는 경험치가 많기 때문이다.

왕복주문서와 이동물약은 있는 대로 다 사용해서 이동에 걸리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좋다. 특히 이같은 아이템을 쉽게 조달하기 위해서는 아는 사람들을 많이 만들고 길드활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퀘스트는 시간대비 획득 경험치를 감안하면 30레벨 이전까지는 퀘스트를 유보해 두었다가 이후부터는 꼬박꼬박 하는 것이 유리하다.

법사의 경우는 흔히 이 몹 저 몹을 건드려 놓는 몰이사냥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보다는 한 마리씩 잡는 것이 오히려 더 빠르게 경험치를 획득하는 방법이다. 또 법사는 30레벨 이전까지는 스킬을 3번, 이후부터는 4번 이용해 몹을 잡는 것이 좋다.

<황도연기자@전자신문, dyhwang@ 사진=한윤진기자@전자신문, p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