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일본 디지털 카메라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3월 불거진 독도 파문이 실제 판매 감소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시장 조사 기관인 GfK코리아에 따르면 소니, 올림푸스, 캐논의 3월 디지털 카메라 판매량이 2월에 비해 5∼23%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월 1만 7530대가 판매됐던 소니는 1만 6630대로 5% 감소했으며 올림푸스는 2월 1만 4783대에 비해 17%가 줄은 1만 2273대를 3월에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2월 1만 4548대가 팔린 캐논 디지털 카메라는 3월 1만 1189대로 23%가 줄어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국내 디지털 카메라 시장의 50∼60%를 장악하고 있는 이들 3사의 실적과 달리 삼성테크윈은 3월에 급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 2월 1만8414대를 판매한 삼성테크윈은 전달보다 약 30%가 늘어난 2만3888대의 실적을 올렸다.
이 같은 결과는 3월 초부터 불거진 반일 감정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불매 의식이 작용하고 일부 홈쇼핑 업체에서 일본 디지털카메라 판매를 중단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점유율이 1% 미만이던 한국HP도 반일감정의 반사이익으로 3월 3%로 늘어났다.
하지만 같은 일본 디지털 카메라라 하더라도 니콘과 후지필름의 제품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아 니콘은 2월에 비해 약 200여 대 감소한 반면 후지필름은 오히려 450여 대가 소폭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니, 올림푸스, 캐논 등 선발 업체들이 흔들림에 따라 국내 디지털 카메라 시장은 점유율 다툼이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며 “독도 문제가 전혀 해소되지 않은 만큼 이 같은 혼전은 더욱 격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