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모터쇼,100만 관람객 몰렸다

 ‘변화, 계속되는 놀라움(Endless Surprise in our motor life)’을 주제로 지난달 28일부터 경기도 고양시 한국국제전시장(KINTEX)에서 열린 ‘2005 서울모터쇼’가 11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8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5회째를 맞은 ‘2005 서울모터쇼’는 총 10개국, 179개 완성차 및 부품, 용품업체들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한 만큼 관람객도 100만명을 돌파하는 등 그 위상을 한 단계 격상시켰다.

 ◇성과=서울모터쇼 조직위에 따르면 1일 평균 1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을 수용, 총 102만 5000여 명이 모터쇼를 다녀갔다. 이는 역대 최대며 이 기간동안 1만 1500대(약 2300억원)의 자동차 내수 수요가 신규 창출됐다고 조직위는 밝혔다. 또 전후방 관련산업에 대한 경제유발효과 등으로 7566억원의 생산증대가 일어났고 관람객 지출, 행사준비 등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에 225억원 기여하는 등 직간접적으로 최소 약 8000억원의 경제효과를 거뒀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글로벌 경쟁 시대 세계 자동차 선진국들의 기술을 비교 평가할 수 있는 계기가 됐던 것이 이번 모터쇼의 가장 큰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자동차의 전기·전자화=이번 모터쇼를 통해 세계 자동차 업계가 환경 보호와 안전 운전을 위해 전기·전자 기술들을 빠르게 도입하고 있음이 여실히 드러났다. 전세계적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환경규제가 수출장벽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동력과 전기에너지를 사용하는 하이브리드카는 현대·기아차, BMW, 렉서스, 혼다, 볼보 등이 모두 선보이며 자동차의 미래 트렌드를 선명하게 제시했다.

 또 눈길, 빙판길 운전 시 자동차의 쏠림 현상을 막는 ‘전자식 주행안전 시스템(ESP : Electronic Stability Program)’, 보행자와 자동차가 충돌 시 자동차 후드를 자동으로 들어올림으로써 보행자의 머리를 보호하는 ‘첨단 보행자 보호 시스템(IPPS)’ 등이 안전 운전을 위한 첨단 기술로 평가 받았다. 이 밖에 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 시대를 맞아 DMB 단말기, 안테나 등도 출붐돼 눈길을 끌었다.

 ◇과제=이번 전시회는 국내외 완성차 업계가 대거 참가해 서울모터쇼의 위상을 예전보다 격상시켰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평일에도 평균 10만 명에 가까운 관람객들이 찾는 등 대중적인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국제적인 모터쇼로 거듭나기 위해선 질적인 도약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조직위 측은 이번 모터쇼에 22대의 신차가 전시됐다고 밝혔지만 세계 첫 선을 보이거나 시판되지 않은 모델은 없었다. 또 자동차 업체 CEO들의 경영 전략 발표도 서울모터쇼에는 없어 아쉬움을 더했다.

 서울모터쇼 조직위는 측은 “2007년에 개최되는 제6회부터는 완벽한 신차가 다수 출품될 수 있도록 세계 주요 모터쇼와의 일정조정은 물론 신차 출품업체에 참가비, 전시면적, 위치 등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

  <사진설명: ‘2005 서울모터쇼’는 평균 10만명이 넘는 관람객들로 대성황을 이뤘다. 하지만 외형과 동시에 질적인 발전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