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대표 구자열)은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등에 사용되는 차세대 에너지 저장장치인 ‘울트라 커패시터(Ultra-capacitor)’ 개발에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울트라 커패시터란 자동차, 전력 및 전자분야에 적용되는 2차전지의 보완·대체재로 차세대 에너지 저장장치로 주목받고 있다. ‘전기화학 콘덴서’ 또는 ‘슈퍼 커패시터’로도 불리는 이 제품은 2차전지의 100배를 넘는 출력을 자랑하며, 2차전지가 최고 1000번 정도의 충·방전을 하는데 비해 50만번 이상의 충·방전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수명이 길다. 영하 40도의 저온에서도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등 다양한 기술적 장점을 갖고 있으며 주로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와 같은 미래형 자동차의 핵심부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LS전선은 지난 2년간 30억원 이상을 투입해 울트라 커패시터를 개발했으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특히 풍력발전기 등에 사용되는 120F(Farad:제품의 용량을 나타내는 단위로 숫자가 높을수록 저장량 및 출력이 크다)급 중형제품과 수소연료전지 차량 등에 필요한 2000F급 대형제품으로 특화한다는 방침이다.
이 제품의 세계 시장은 지난해 5000만달러 수준에 불과했지만 수소연료전지 자동차가 상용화되는 오는 2010년이후에는 10억달러 이상으로 급속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S전선 관계자는 “울트라 커패시터는 정부가 추진중인 차세대 성장동력사업 중 차세대 전지분야에도 포함돼 있으며 향후 시장규모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라며 “정부는 올해부터 2008년까지 4년간 총 275억원을 투입해 관련 기술과 제품을 개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고 밝혔다.
LS전선은 기존 전선사업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부품·소재 및 통신 관련 사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etnews.co.kr
사진: LS전선이 개발한 울트라 커패시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