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스프링이 스페인의 비텔컴과 손잡고 스카이스프링앤비텔컴으로 사명을 바꾸고 GSM 휴대폰 반제품을 올 해 최대 400억원 어치 수출한다.
비텔컴은 스페인의 최대 통신사업자 텔레포니카 등에 휴대폰을 공급하는 유통회사로 텔레포니카가 올해에만 4000만대를 구매할 계획이어서 향후 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김현 스카이스프링앤비텔컴 사장은 9일 “스카이스프링은 스페인의 휴대폰 유통업체인 비텔컴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지분 40%를 넘겨주고 사명을 스카이스프링앤비텔컴으로 바꾸었다”며 “스카이스트링앤비텔컴은 휴대폰 설계부터 반제품을, 비텔컴은 완제품 생산을 각각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설계와 유통의 만남=스카이스프링앤비텔컴은 휴대폰의 외관 디자인에서부터 내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까지 설계하고, 케이스나 카메라 모듈 등 기구부품을 담당한다. 비텔컴은 완제품 조립과 판매를 맡는다. 휴대폰은 CDMA가 아닌 GSM형으로 전량 수출이 목표다.
스카이스프링앤비텔컴은 최근 초소형 슬라이드 타입의 휴대폰을 개발했다. 이 제품(모델명 SP700)은 42×85.4×21.4㎜ 크기의 초소형 제품으로 비텔컴과 100만대 수출계약을 했다. 오는 9월에는 MP3플레이어크기만한 MP3폰도 내놓을 계획이다.
이 회사의 휴대폰은 스페인 이동통신사업자인 텔레포니카의 휴대폰 브랜드인 모비스타라는 이름으로 시장에 등장할 예정이다. 또 비텔컴이 독일 가전업체인 그룬디히(Grundig)와 브랜드 사용계약을 함에 따라, 그룬디히라는 이름도 붙을 전망이다. 독일에서 열린 세빗에서는 스카이스프링의 휴대폰이 그룬디히 부스에 전시되기도 했다.
◇공동 마케팅까지 노린다=비텔컴은 스페인과 포르투갈 등의 유럽, 모로코·알제리 등의 북아프리카와 중남미가 중심무대다. 향후 스카이스프링앤비텔컴은 비텔컴이 진출하지 못한 아시아와 북미, 러시아쪽 마케팅을 직접 맡아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유럽과 북아프리카, 중남미는 스페인의 비텔컴이, 아시아 시장은 스카이스프링앤비텔컴이 맡는다는 전략이다.
김현 사장은 “일반적으로 휴대폰 사업은 제품을 개발해 놓고 시장에 진입하는 방식인 데 비해 비텔컴이 시장을 먼저 개척해 놓은 상태에서 스카이스프링앤비텔컴이 제품을 공급하는 형태”라면서 “안정적으로 시장에 진입한 후 향후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해 비텔컴과 상호 윈윈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