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가 경쟁력 2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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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국가경쟁력이 4년 만에 상승 국면으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정책연구원(이사장 조동성)과 국제경쟁력연구원(원장 문휘창)은 9일 발표한 ‘IPS 국가경쟁력보고서 2005’에서 한국의 국가경쟁력이 전세계 66개국 중 22위를 차지해 지난 2001년 보고서를 발간하기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3단계 상승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65.67점으로 1위를 차지했고 캐나다와 네덜란드가 그 뒤를 이었다. 아시아 경쟁국가들은 홍콩 10위, 싱가포르 11위, 대만 18위, 일본이 19위를 기록해 모두 한국을 앞섰다. 중국은 24위로 한국보다 2단계 뒤졌으나 지난해 32위에서 8단계 도약하는 등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한국은 기업가의 경쟁력에서 전년 대비 5단계 상승한 11위, 전문가의 경쟁력은 전년 대비 3단계 상승한 17위로 높은 점수를 얻었으나 시장 수요조건 18위, 인프라 등 지원산업 22위, 정치가 및 행정관료 32위, 경영여건 32위로 중위권에 머물렀다. 근로자 경쟁력(61위)과 생산요소조건(57위)은 최하위권에 랭크됐다.

 2004년 보고서와 비교해 보면 근로자(22단계 하락), 정치가 및 행정관료(2단계 하락)를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경쟁력이 상승한 것이 국가 순위를 높이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조동성 산업정책연구원 이사장은 “경제 발전 단계에 맞춰 ‘저비용 고효율’의 산업구조에서 탈피해 제품과 서비스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차별화 전략을 추진할 경우 국가 경쟁력지수가 60.90까지 상승해 세계 5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다”며 “전문경영자와 기술자를 비롯한 전문가 그룹의 비중을 높이고, 한국의 시장구조를 보다 철저히 경쟁지향적 체제로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조 이사장은 “한국의 주력산업, 미래 성장산업이 고부가가치화하지 못하고 ‘저비용 고효율’의 저원가 전략으로 국가 및 산업전략을 추진한다면 최악의 경우 57위까지 추락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IPS 국가경쟁력 보고서는 물적요소 4개(시장수요, 인프라 등 지원산업, 경영여건, 생산요소)와 인적요소 4개(기업가, 전문가, 정치가 및 행정관료, 근로자) 등 8개 부문과 그에 따른 총 275개의 하위 변수를 고려, 국내외 통계자료와 전세계 KOTRA 해외무역관을 통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작성된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