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업계가 고객의 차별화된 요구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부품 및 액세서리 수급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일부 서버업체의 경우 선택사항장치(옵션)만을 취급하는 총판업체를 별도로 운영하거나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서버업체는 중요 부품에 대해서는 자체적으로 재고를 확보하는 등 고객 입맛 맞추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빠른 제품 공급이 무엇보다 중요한 x86 서버를 중심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IBM(대표 이휘성)은 인텔과 AMD 범용 칩 기반의 서버인 ‘x시리즈’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옵션 총판 도입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옵션 총판이란 CPU, 메모리, 랙 등 서버의 표준장치 이외에 고객이 선택해 부착할 수 있는 각종 장치만을 취급하는 총판이다. 현재 x시리즈는 중국에서 직배송하는 체제이기 때문에 옵션 수급 불균형으로 서버 공급 자체가 지연되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서 나온 안이다.
이와는 별도로 중대형 유닉스 서버인 ‘p시리즈’의 경우, 코오롱정보통신을 통해 서버공인인증조립센터(AAP센터)를 오픈한 것도 고객의 부품 교체 요구와 각종 솔루션 설치 수요에 빠르게 부응한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한국HP(대표 최준근)는 HP에 인수된 컴팩의 채널관리 전략을 이어받으면서 이미 옵션 총판제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HP의 옵션 총판업체인 이브레인테크에서 취급하는 옵션 품목은 100여 가지가 넘는다. 한국HP는 옵션 총판을 통해 대량으로 물품을 구매해 규모의 경제를 이뤄 고객에게 공급하는 제품 단가를 낮추고 있다.
오용석 한국HP 부장은 “부품이나 옵션 하나 때문에 제품 공급 자체가 늦어질 수 있기 때문에 고객의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며 “그러나 옵션 재고도 남으면 계륵이 되기 때문에 고객의 수요를 정확하게 예측한 효율적인 부품 수급 전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후지쯔(대표 박형규)는 인텔 제온 서버인 ‘프리머지’에 사운드 콘트롤러와 DVD롬을 기본 장착한 한국형 특화 서버를 출시했다. 한국후지쯔는 사운드 콘트롤러와 DVD롬의 자체 재고를 확보해 고객 수요에 즉각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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