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규제 완화 문제로 정부와 경기도가 마찰을 빚는 가운데 한국쓰리엠(대표 호아킨 델가도)이 오는 26일로 예정된 공장 기공식을 연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회사 한 관계자는 “수도권 내 외국인 기업 공장 설립에 관한 규제가 완화될 것이란 전제로 공장 설립을 추진해 왔으나 규제 완화 작업의 진척이 생각보다 늦어지고 있다”며 “기공식의 1∼2달 연기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또 문제가 되고 있는 ‘산업집적활성화및공장설립에관한법률’의 개정 작업이 계속 지연될 경우 한국 투자의 전면 재검토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조만간 본사에 이 문제를 보고,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손학규 경기지사는 7일 열린 ‘수도권발전대책협의회’에서 수도권 공장 신증설 문제로 정부측과 논란을 벌이다 회의 도중 퇴장했으며 다음날인 8일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쓰리엠이 기공식을 하겠다면 범법자가 되는 한이 있어도 행사에 참석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쓰리엠은 최근 경기도 화성시 장안산업단지 3만여평에 6000만달러를 투자, 오는 26일 LCD용 프리즘시트 공장 기공식을 할 예정이었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