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홈캐스트와 현대디지탈테크는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보다 매출과 순익이 모두 증가한 반면, 토필드와 휴맥스는 감소하는 등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토필드와 휴맥스도 2분기에는 방송사업자 구매가 본격화되며 성장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여 세계 디지털 셋톱박스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의 약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9일 금감원에 제출된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대디지탈테크(대표 정규철)는 독일 프리미에르, 루마니아 RCS 등 방송사 판매가 늘고, 특히 수익성 높은 제품 비중이 올라가면서 올 1분기 매출이 39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231억원보다 69.93% 늘어난 것이다. 순익에서도 흑자로 돌아섰다. 2분기에는 그간 투자해 온 DMB 단말기와 IP셋톱박스에서 실질적인 회수가 가능해 상승곡선이 예상되고 있다.
홈캐스트(대표 신욱순)는 올 1분기 매출과 순익이 각각 408억원, 46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각각 35.91%, 64.7% 성장한 것이다. 중동·북아프리카 외에 고가시장인 유럽지역의 판매비중이 올라가고, 수신제한시스템(CAS)·개인영상녹화기(PVR), HD·MHP 등 고부가 제품 판매가 급증한 덕택이다.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유럽지역은 25%에 불과했으나 올 1분기에는 50%를 넘었으며, CAS를 장착한 셋톱박스도 지난해 총 180억원이던 것이 올 1분기에만 160억원을 넘어섰다. 홈캐스트는 2분기에도 고부가 제품군 매출 증대 및 DAB·DMB 단말기 출시로 계속해서 매출과 이익이 상승세를 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달리 토필드(대표 이용철)는 작년 1분기 239억원 매출에 34억원 순익에 비해 올해는 각각 134억원, 9억원으로 떨어졌다. 당초 기대와 달리, 방송사업자들이 PVR 구매를 늦춘 것. 하지만 이에도 불구하고 여느 셋톱박스 업체들보다 순익이 높아 ‘PVR 분야에서 국내 최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임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휴맥스(대표 변대규)도 전년 동기(936억원)보다 29.8% 줄어든 657억원 매출을 올리는데 그쳤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경상이익 모두 적자를 기록한 작년 4분기와 달리, 올 1분기에는 각각 44억원, 28억원 흑자를 기록해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더구나 휴맥스는 올 초 미국 디렉TV와 체결한 직공급 계약이 3분기부터 가시화되고, 국내 케이블방송사 공동구매 공급업체로 선정돼 매출과 순익증대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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