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기의 소형화, 멀티미디어화에 따른 데이터 처리 용량 증가로 회로 내 전자파 제거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기존 전자파 차폐(shielding) 기술에 이어 흡수(absorbing)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휴대폰·PDA·PMP 등 각종 소형 디지털 기기의 고기능화·소형화에 따라 좁은 기기 내에서 발생하는 전자파 노이즈가 기기 내 신호에 간섭을 일으킬 수 있어 미세 회로 설계의 가장 큰 장애 요소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은(銀)을 소재로 한 도전성 전자파 차폐제를 기기 내외벽에 도포, 발생하는 전자파를 반사시키거나 흘러가게 해 노이즈의 영향을 줄이는 방식을 주로 사용해 왔다. 그러나 회로의 정밀화와 데이터의 대용량화가 진행되면서 기존 차폐제로 처리하지 못하는 노이즈를 제거하기 위해 자성 재료를 사용, 전자파를 아예 흡수하는 기술 개발이 활기를 띠고 있다.
전자파 흡수체의 세계 시장 규모는 현재 5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하지만 향후 디지털 기기의 경박단소화·고기능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제품 설계 과정에서 전자파 흡수체를 채택하는 사례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창성·자화전자·AMIC 등 국내 중견 부품소재 업체들도 전자파 흡수체 개발 및 상용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창성(대표 배창환 http://www.changsung.com)은 휴대폰·PMP 등 내부 수백㎒∼수㎓ 대역의 근역장(near field)에서 발생되는 전자파 노이즈를 흡수하는 50㎛ 두께의 초박형 필름 제품을 최근 내놓았다. 이 회사는 금속 소재 기술력을 바탕으로 흡수체용 분말을 직접 제작, 일본 제품에 비해 경쟁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자화전자(대표 김상면 http://www.jahwa.co.kr)도 자성 재료 분야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자파 흡수체를 개발,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김상면 사장은 “자성 재료 블렌딩 등에 강점이 있다”며 “원천 기술을 갖고 있고 시장 성장도 예상돼 향후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AMIC(대표 최용도 http://www.amic.co.kr)도 기존 경성 제품뿐 아니라 고주파 영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연성 흡수체를 강화하고 그간 전문 업체로서 보유해온 다양한 제품군 및 측정 장비와 시너지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소재 업체 한 관계자는 “은을 사용한 전자파 차폐제의 노이즈 제거 효율은 80% 수준”이라며 “노이즈 대책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차폐제 시장과 함께 전자파 흡수 제품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
디지털기기 소형화 등 영향 수요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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