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인스턴트 메신저]메신저, 안되는 게 없다

 인스턴트 메신저가 갈수록 똑똑해지고 있다. 채팅만 하는 시대는 막을 내리고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기업 업무에 필수적인 파일 공유, 유무선 통합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로 사용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게다가 이모티콘과 플래시콘 등도 사용자들에게 쏠쏠한 재미를 주고 있으며, 커뮤니티와 연계된 각종 서비스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각광받고 있다.

 ◇직장 업무도 메신저로=업무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기업들의 ‘눈엣가시’였던 메신저가 오히려 사무실에 필요한 기능을 속속 채택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대용량 파일 공유 기능이나 P2P애플리케이션이 바로 그것이다.

 MSN메신저에는 6.0부터 P2P 플랫폼인 플러그인이 탑재됐다. 플러그인 내의 파일 공유 기능은 대용량 파일을 대화 상대와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다. 파일을 하나씩 차례대로 보내야 하는 파일 전송 기능과는 달리 사무실에서 필요한 파일을 ‘내 공유 파일’에 올려 놓고 상대방에게 공유를 허용하기만 하면 웹 폴더 서비스처럼 대용량 파일을 쉽게 전송할 수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의 ‘네이트온 3.0’, 야후코리아의 ‘야후메신저’, KTH의 ‘아이맨’도 P2P 방식의 파일 공유 기능을 추가했다.

 지란지교소프트의 기업용 메신저 ‘쿨메신저’의 부가 기능 ‘쿨박스’는 메신저와 파일 서버를 연동, 파일을 저장·공유·백업할 수 있다. 기존 P2P나 FTP를 이용한 파일 공유 방법에 비해 보안성과 편의성이 월등한 것이 장점이다.

 ◇멀티미디어 기능 다 모였다=음악·게임·영상채팅 등 첨단 멀티미디어 기능도 메신저로 속속 통합되고 있다. 네이트온·MSN메신저·타키·야후메신저·버디버디 등은 음악 서비스 기능을 제공한다. ‘네이트온 3.0’의 ‘뮤직앨범’은 뮤직 플레이어와 같이 메신저 메인 화면에서도 이용할 수 있으며 내 음악뿐 아니라 친구들의 음악을 공유하며 들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MSN메신저’도 플러그인을 통해 대화 상대와 같은 음악을 동시에 들을 수 있다.

 또 네오위즈의 ‘타키’는 접속만 하면 패밀리사이트인 게임포털 피망과 음악포털 쥬크온에도 바로 갈 수 있다. ‘버디버디메신저’도 케이블 TV ‘엠넷(m.net)’과의 제휴를 통해 음악서비스를 제공한다.

 게임 기능도 빼놓을 수 없다. ‘MSN메신저’에서는 별도 사이트에 접속하지 않고도 대화창에서 바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 밖에 웹캠이나 디지털카메라를 이용한 영상채팅, 이모티콘·플래시콘·윙크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이 메신저에 속속 탑재되고 있다.

 ◇진화하는 메신저=메신저 업체들은 현재의 포털 기능과 엔터테인먼트 요소, 유무선 연동 서비스 등이 부가되는 통합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메신저를 자리매김하려는 전략을 수립중이다.

 MSN코리아의 경우 이미 모바일 메신저를 출시, 유무선 연동 서비스 시대를 열었으며 야후코리아도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를 제공한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유무선 연동 문자메시지 서비스를 제공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세계적인 VoIP 업체 스카이프와의 제휴를 통해 유무선 연동 VoIP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연계 서비스도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이 밖에 울타리정보통신의 기업용 메신저는 행정자치부의 소방방재청 국가재난관리시스템(NDMS)에 도입돼 재난 발생 또는 기상특보 발효시 이를 전국 각 자치단체의 담당요원에게 신속하게 전달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