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표`로 잘 알려진 금호전기(대표 박명구)가 오는 25일로 창립 70주년을 맞아 ‘세계 5대 조명기업 도약’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수립하고 재창업을 선언했다.
박명구 사장은 지난 9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2010년까지는 세계 5대 조명기업으로 발돋음할 계획”이라며 “연구소에 많은 투자를 집행하고 있으며 IT 및 일반 조명 사업을 같이 하면서 얻는 시너지가 많기 때문에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5대 조명 기업으로의 재도약=박 사장은 앞으로의 10년이 지나온 70년보다도 더욱 시장 환경이 급변할 것으로 보고 새로운 비전을 바탕으로 초우량 기업으로 발돋음하겠다는 비전이다.
금호전기는 앞으로 조명 사업에 매진키로 했다. 비록 일반 형광등이나 백열등분야에서는 GE, 오스람, 필립스 등에 뒤쳐졌지만 새로운 제품 분야에서는 앞서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최근에 개발을 마친 절전형 형광램프도 이러한 제품이다. 기존 형광등과 동일한 밝기를 내지만 소비전력을 6% 줄였다. 또 저수은을 채택해 친 환경성을 높였다. 지난해부터 광촉매 램프, 음이온 램프등 여러 가지 기능성 제품들도 선보였다.
LCD용 램프 사업도 LED, 그 이후 제품까지 개발을 추진중이다. 금호전기는 지난해 1833억원의 매출과 243억원의 영업이익, 13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수도 미터기에서 서크라인까지=금호전기는 국내 기업 가운데에서는 9위의 장수 기업이다. 금호전기의 전신인 청엽제작소는 지난 35년 수도 미터기를 생산하면서 기업 활동을 시작했다. 미터기를 주로 생산해왔던 금호전기는 지난 63년 국내 업체로서는 처음으로 KS마크를 획득하고 형광램프를 생산, 조명사업에 뛰어들게 된다. 금호 전기의 전성기는 지난 70년대 말 써크라인이라는 원형 형광등을 개발, 생산했을 때였다. 그러나 이러한 호황은 직원들의 모럴 헤저드, 관리 소홀 등으로 회사 부실로 이어졌고 IMF때 존폐의 위기를 맞게 된다. 당시 회사 생존을 위해 찾은 것이 LCD용 형광램프인 CCFL(냉음극형광램프)였다. 형광사업과 비슷한데다가 연구소에서 어느 정도 기술을 보유했기 때문이었다. 문제는 자본. 박 사장은 로스차일드에게 ‘번개표’를 담보로 제공하고 500억원을 대출했다. 번개표의 인지도가 그 만큼 높았기 때문에 로스차일드도 이를 수용했다. 금호전기는 2000년까지 200억원을 투입 CCFL램프 생산 설비를 갖추고 LCD용 형광램프를 양산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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