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노기호)에 근무하는 외국인 직원 사이에 한국어 배우기 열풍이 불고 있다.
LG화학 기술연구원은 지난달부터 기술연구원에 근무하는 러시아, 일본, 중국, 독일 등 세계 각지에서 온 20여명의 외국인 연구원을 대상으로 한국어 강습 프로그램을 신설, 퇴근 시간 이후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인 연구원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운영되기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외국인 연구원의 수가 늘어나면서 현재 외부 전문 강사를 초빙해 체계적인 프로그램으로 업그레이드됐다.
이 프로그램의 중급반 수업에 참가하고 있는 러시아 출신 연구원 제냐 씨는 “한국어를 배우면서 한국 사람과 한국의 기업문화에 대해 깊이 있게 이해하게 됐다”며, “이제는 실험실 내에서 간단한 의사소통은 한국어로 가능할 정도로 실력이 향상됐다”고 말했다.
중국 닝보에 위치한 LG화학 ABS 생산법인 LG용싱도 지난 2000년부터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한국어 강습을 실시해오고 있는데 최근 수강생들의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프로그램 확대 정비에 들어갔다. LG용싱의 한국어 강습 프로그램은 실용회화 중심의 3개월 단기 프로그램으로 지금까지 이 과정을 졸업한 사무직 직원은 총 55명. 벌써 전체 인원의 60%에 이른다.
LG용싱 CFO 정태균 차장은 “중국인들은 직장을 자주 옮기는 특성이 있는데 이 프로그램 덕분에 적응이 빨라져 이직률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