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연, 세계 최고 수준의 비구면 렌즈 개발

기존의 등대 빛 신호를 5㎞ 이상 더 멀리 보낼 수 있는 비구면 플라스틱 집광렌즈가 개발됐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광도·복사도 그룹 박승남 박사팀은 해양수산부의 지원을 받아 세계 최고 수준인 직경 250 ∼ 300㎜급 등명기용 비구면 프레넬 렌즈를 개발, 벤처기업에 기술이전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렌즈는 전구에서 나오는 빛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광선을 평행으로 만들어 해상에서 최대 18 ㎞(10해리)까지 신호를 보낼 수 있도록 설계했다. 또 렌즈의 형상에 변화를 주지 않으면서도 렌즈 표면을 가공할 수 있는 광학금형과 렌즈 형상 기술을 개발, 특허 출원했다. 제작 비용도 외국산의 절반 수준으로 저렴하다.

연구진에 따르면 지금까지 국내의 정밀하지 못한 렌즈 복제로 인해 형상오차가 발생, 등대불빛의 도달 거리가 7해리 이하였다.

연구진은 지난 3월 항로표지전문업체인 뉴마린엔지니어링(대표 고영식)에 등명기용 비구면 렌즈 제작 기술을 이전하고 등명기 시제품을 만들어 색도, 광도 등 광학적 성능 평가와 온도충격시험, 방수시험, 전기적 특성 시험을 통해 성능 측정의 표준 조건을 제시한 ‘표준화 등명기 품질 보증 절차’를 마련했다.

박승남 박사는 “국제항로표지협회(IALA)가 권고하는 백색, 적색, 황색, 녹색 등의 색도좌표 범위를 충족시킨다”며 “국내 등대에서 사용중인 등명기 2600여 개를 이 기술로 국산화할 경우 20억 원 가량의 수입대체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