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yond e러닝 코리아](15)활용사례⑦서울대학교

 “플래시 기법 등으로 치장한 학습 과정을 단 시일내 대량 양산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다소 더디더라도 중량감 있는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서울대학교에서 온라인 강의 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교수학습개발센터 전형준 소장의 이 같은 지적은 의미 심장하다. 국내 최고 지성의 상아탑 답게 보여주기식 e러닝 인프라 구축보다 내실있는 콘텐츠 개발로 실질적인 학습 효과 극대화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올해 서울대는 그동안 게시판 기능에 치중했던 온라인 강의를 한 단계 진화시킨 모델을 선보인 데 이어 ‘e러닝위원회’ 설립을 통한 중장기 비전 수립도 모색하는 등 변화의 첫 발을 내딛었다.

◇도입 초기, 게시판·자료 공유 기능에 치중= 서울대학교 온라인 교육의 시작은 지난 97년∼98년 전국 10개 대학연합 컨소시엄 구성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99년부터 ‘톱클래스’라는 플랫폼을 이용해 서울대 단독으로 운영해 오다가 2001년 서울대학교 교수학습개발센터(http://ctl.snu.ac.kr) 설립과 함께 ‘웹클래스’로 전환됐다.

웹클래스는 오프라인 수업에 대한 보조 수단의 성격이 강해 게시판을 통한 정보 공유 및 자료 제출 용도로 주로 활용됐다. 실제로 지난 2003년 서울대가 실시한 온라인 활용 강좌 실태조사에서 학생들은 강의 자료(88.2%), 게시판(83.7%), 자료실 이용(36.2%) 등을 위해 온라인 강좌를 듣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황은 지난해에도 유사했다는게 서울대 측의 설명이다.

서울대 내에서는 교수학습지원센터가 지원하는 웹클래스 외에도 교수들이 자발적으로 개별 온라인 사이트를 개설해 운영하는 강좌 등이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교수학습개발센터 중심, e러닝 내실다지기= 서울대가 게시판 위주의 활용에서 탈피, 진정한 형태의 e러닝 시스템 구축을 모색하는 것은 사실상 올해부터이다. 변화의 중심에 있는 서울대 교수학습개발센터 내 교육매체지원부는 이미 e러닝 확산을 위한 다양한 ‘실험’에 착수했다. 올초 ‘웹클래스’를 ‘e클래스’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e클래스는 학사시스템과 연동돼 강좌 및 수강생 자동 등록 기능을 제공한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VOD강좌 시범 개발 사업도 개시했다. 몇몇 강의의 전 과정을 VOD로 제작해 웹에 올려둠으로써 원하는 시간에 어디서나 보충 수업을 듣기를 원하는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이 센터는 양질의 e러닝 콘텐츠 개발 사업에 무게 중심을 뒀다. 이에 따라 △강의와 별도로 학생이 자율 학습용으로 활용 가능한 콘텐츠 △ 대학국어 등 오프라인 교양 과목 보조수단용 △ 제 2 외국어 발음 동영상 제작 등을 추진 중이다.

이가운데서도 제 2외국어 콘텐츠는 중국어 발음편 동영상 제작이 마무리 단계이다. 센터는 향후 3∼4년 내 이 같은 제 2외국어 강좌를 30여 편 제작할 계획이다. 앞으로는 서울대가 개발한 다양한 e러닝 콘텐츠를 타 대학 및 일반인들도 활용할 수 있도록 웹을 통해 공유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e러닝위원회 설립 등으로 중장기 비전 모색= 서울대는 이처럼 교수학습개발센터를 주축으로 한 콘텐츠 개발 및 시범 서비스 외에도 중장기 e러닝 학습 방향 수립에도 힘을 쏟고 있다. 현재까지 서울대에서 100% e러닝 만으로 학점을 따는 수업은 전무하다. 그러나 디지털 환경이 가속화하면서 서울대 역시 e러닝 강좌의 도입 범위 및 형태 등에 대한 고민에 직면했다.

이에 따라 서울대는 학내 정보화 본부, 도서관, 센터 등이 참여하는 ‘e러닝위원회(가칭)’을 조만간 구성할 예정이다. 이 위원회는 △ e러닝만으로 학점을 따는 강의 개설 여부 △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블렌디드 러닝 도입 방안 △ e러닝 강좌의 필수 수강 여부 등을 장기적으로 논의할 방침이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

◆인터뷰-전형준 서울대 교수학습개발센터 소장

“오프라인 강의에 대한 자부심이 뛰어난 서울대로서는 e러닝을 조금씩 확산시키려는 움직임 자체가 신선합니다. 서울대 e러닝위원회 설립 논의가 본격화된 것도 큰 변화입니다.”

전형준 서울대 교수학습개발센터 소장은 최근 서울대의 변화를 실감하면서 e러닝 지원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센터가 서울대 온라인 강의지원 플랫폼인 ‘e클래스’ 운영부터 e러닝 콘텐츠 개발까지 사실상 서울대의 e러닝 발전 속도를 좌지우지하는 만큼 책임감도 무겁다.

전 소장은 “특히 최근 중국어 발음 동영상 콘텐츠를 시작으로 학생들이 사전 수업 도구로 활용할 수 있는 제 2외국어 e러닝 강의 제작에 주력하고 있다”며 “올해는 시범 사업이지만 수 년내 제 2외국어 과목 전체로 적용 대상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전 소장의 e러닝에 대한 이 같은 소신은 실제 e러닝을 수업에 적용해보는 과정에서 보다 확고해졌다. 그는 “우선 e러닝은 교수자 입장에서 기동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에서부터 편리한 점이 많다”며 “학생들도 e러닝을 통한 예습·복습을 통해 확실히 교육 성취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서울대의 장기적인 e러닝 확대 방침과 관련해 전 소장은 “현재로서는 100% e러닝으로만 학점을 따는 강의를 도입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대부분 난색을 표하고 있으나 전반적으로 e러닝을 오프라인 강의의 보조 도구로 200% 활용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 공감하는 분위기”라며 “계절학기 강의를 e러닝 위주로 운영하는 방안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금주의 e러닝

-유비온의 ‘와우패스 전문가 과정’

‘금융 교육 전문 사이트에서 재테크 전문가가 되세요’

성인 대상 e러닝 전문기업 유비온(대표 임재환 http://www.ubion.co.kr)이 운영하는 와우패스(http://www.wowpass.com)는 금융 교육 분야에서 최고의 사이트로 인정받고 있다. 와우패스가 운영중인 국내 주요 은행, 증권사, 보험사의 사이버 연수원만도 50여 곳에 달한다.

이 과정은 와우패스의 금융교육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교육과정이다. 최근에는 금융권 종사자뿐 아니라 일반인도 쉽게 금융상품과 재테크에 대한 전문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단계별, 주제별 구성 내용을 개편했다. 학습단계는 기본, 중급, 심화 과정 등 총 3단계이며 수강목적에 따라 5개의 세부과정으로 나뉜다.

세부과정 중 경영직무와 재무회계 과정에는 ‘전략기획스킬업’ ‘회계의이해’ ‘핵심기업재무분석’ 등의 강좌가 개설돼 있어 해당 분야 담당자의 직무능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일반인에게는 부동산, 금융·재테크, 세금·세테크 등의 과정이 유용한 과정들이다. 우선 부동산 과정은 기본과정인 ‘부동산의 이해’부터 출발해 ‘부동산투자전략’ ‘부동산 경매’ 등의 심화 과정까지 순차적으로 학습할 수 있다.

또 한국에 살면서 부동산을 빼놓고 재테크를 논할 수 없는 만큼 재테크 과정도 직장인을 비롯한 주부, 학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의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올해는 경매붐을 타고 ‘경매 실전사례분석’의 수강생이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금융·재테크 과정은 주식, 선물옵션, 채권, 보험 등의 금융상품을 일반투자자의 입장에서 분석해 시장 이해와 투자기법 응용 등을 통해 실질적인 수익률 향상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한 상품별 투자전략을 응용해 자산관리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는 ‘금융상품비교분석’ 강좌도 눈에 띈다.

평소 그 중요성을 간과하기 쉬운 세금에 대한 지식은 세금·세테크 과정도 있다. ‘사례로 알아보는 부동산과 세금’ 등의 강좌는 실무자뿐 아니라 개인이 들어두면 유용한 세금 및 절세정보를 제공한다. <문의>1588-4322(유비온 고객사랑팀)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