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국내 최대 종합 복합상가로 개장한 스페이스나인이 낮은 입점률과 고객 부족, 임대료 미취합 등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2월 활로 모색 차원에서 17억원을 쏟아부어 실시한 대규모 전자이벤트도 별다른 효과를 얻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스페이스나인 운영업체인 용산역사(대표 김택)에 따르면 스페이스나인 전자상가인 ‘디지털스페이스’의 전체 입점률은 올해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인 58%대로 알려졌다. 전자제품 매장인 7층은 29∼30%대로 가장 저조하며 소형가전 매장인 3층·대형가전 매장인 4층·이동통신매장인 8층은 60∼65%대를 유지하고 있다. 용산의 집단 상가들이 평균 85% 이상의 입점률을 나타내는 것과 비교할 때 크게 떨어지는 수치다.
고객 수가 늘어나지 않는 것도 스페이스나인의 고민. 용산역사측은 고객수 확대와 전자상가 활성화를 위해 지난 2월 실시한 대규모 이벤트도 행사 실시 기간 동안 주말 고객이 다소 늘었을 뿐 현재는 개장 초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페이스나인에 고객수가 늘어나지 않는 것은 용산을 대표하는 전자제품 매장의 입점률이 저조한 것이 큰 영향”이라고 진단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용산역사측은 최근 입점 유치를 위해 입점률이 가장 저조한 7층에 한해 5월 한 달간 신규 입점 업체에는 400만원을 지원하는 특별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 입점 상인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어 계속 추진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용산역사 관계자는 “상인들의 불만은 십분 이해하지만 활성화 차원에서 이해를 돕고 있다”고 말했다.
스페이스나인의 또 다른 고민은 ‘월임대료 미취합’이다. 현재 임대료의 수납률은 70%선. 일부 상가 계약자와 상인들은 고객 부족을 이유로 임대료 면제 또는 인하를 계속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용산역사 관계자는 “저조한 임대료 수납률로 인해 현금 유동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어 앞으로 운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로는 상가 활성화에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라고 말했다.
서동규기자@전자신문, dk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