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소재 업체로서는 처음으로 단일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삼성코닝정밀유리(대표 이석재)는 10주년을 맞아 13일 천안사업장에서 ‘Where Digital Starts’라는 슬로건과 비전을 선포한다.
세계적 수준의 진보된 디지털 세상을 여는 첨단 제품을 만들어 가겠다는 삼성코닝정밀유리의 의지를 담고 있는 이번 슬로건을 통해 LCD 유리 기판 선두기업의 입지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이고 사회에 대한 공헌 활동도 크게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10년 후를 내다본다=삼성코닝정밀유리는 자타가 인정할 정도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에서 최초로 7세대 유리를 개발, 공급중이며 탁월한 생산 수율을 바탕으로 최근 수년간 5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중이다. 7세대 유리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5세대 유리에 비해 면적을 4배 가까이 키워야 하지만 두께편차나 표면 흠집 등은 5세대 유리와 같은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 정밀유리는 7세대 유리 생산을 위해 생산라인의 설비구조 개념까지 바꿨다.
그렇지만 최근의 시장 상황은 삼성코닝정밀유리를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아사히글라스, 일본전기초자(NEG), NHT, 쇼트 등의 잇단 진출 및 계획으로 본격적인 경쟁체제로 전환된 데다 유리를 대체할 수 있는 플라스틱, 필름 등 새로운 디스플레이 소재도 속속 개발되고 있다.
삼성코닝정밀유리의 이석재 사장은 “앞으로 7세대 이상의 유리 개발과 안정적인 생산 라인 구축을 통해 국내 고객에게 안정적이면서도 높은 품질의 제품을 공급하는 한편 경쟁사들과의 기술 격차를 벌여 나갈 계획”이라며 “또 휴대폰이나 모바일 제품에 요구되는 저밀도 초경량 유리 등 부가가치가 높은 첨단 유리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LCD 산업의 숨은 공신=전세계 LCD 산업은 지난 99년, 2002년, 2003년 말에 LCD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공급 불안 시기를 겪었다. 이때 LCD 기업들은 생산 확대에 박차를 가했으나 문제가 된 부품이 LCD 유리였다. LCD 유리는 전세계적으로 삼성코닝정밀유리를 비롯해 코닝패밀리, 아사히글라스, NEG 등이 주도해 왔으나 보수적인 업종 특성상 유리 증설은 항상 LCD 생산 확대보다 느리게 진행돼 왔다.
그 당시 대만 기업들은 유리를 못 구해 발을 동동 굴렀으나 삼성전자, LG필립스LCD 등 국내 기업들은 정밀유리의 안정적인 유리 공급 덕분에 더 큰 수익을 올리고 대만과의 격차를 벌이게 됐다.
삼성코닝정밀유리가 설립되기 이전만 해도 국내에 공급되는 유리는 일본에서 거래되는 유리에 비해 30% 가량 비쌌으나 이제는 일본 시장 거래 가격보다도 낮아졌다. 물론 국내 LCD 기업들이 1, 2위를 다툴 정도로 규모의 경제를 이룩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국내에 세계 최고의 LCD 유리 기업이 있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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