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슬림브라운관으로 공세를 강화한다.
삼성SDI(대표 김순택)는 오는 3분기 29인치 빅슬림 브라운관을 양산하고 향후 21인치 TV용·17인치 모니터용 빅슬림을 선보인다고 12일 밝혔다.
특히 기존 35㎝에서 두께를 더 줄인 20㎝대의 32인치 빅슬림도 개발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기존의 32인치 외에 29인치·21인치 빅슬림으로 라인업을 다양화하면 기존 브라운관 시장을 키우는 것은 물론 LCD와도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삼성SDI의 한 관계자는 “빅슬림 브라운관이 기존 브라운관을 대체하는 부분보다도 시장을 새로 만드는 측면이 크다”며 “제품 라인업을 확대할 경우 CRT시장의 전체 물량 확대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올해 초부터 양산을 시작한 32인치 초슬림 브라운관 ‘빅슬림’은 3개월 만에 3만 2000대가 판매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자신감을 가졌기 때문이다. 삼성SDI가 생산하고 있는 빅슬림은 삼성전자에 대부분 공급하고 있으나 TCL & 톰슨, 하이센스, 창훙 등 중국과 일본의 주요 TV 세트업체가 서로 공급을 요청하고 삼성전자는 생산량 전체를 구입하겠다고 얘기하는 등 세트업체간의 물량 확보 경쟁도 펼쳐지고 있다.
32인치 빅슬림은 본격 판매 첫 해인 올해 50만대를 시작으로, 06년 100만대, 07년 160만대, 08년 200만대로 고속 성장할 것으로 삼성SDI는 예상하고 있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