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텔레매틱스]킬러앱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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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텔레매틱스 서비스가 우리나라에 도입된 지 4돌을 맞았다. 지난 2001년 대우자동차가 드림넷을 최초로 선보인 이후 이동통신사, 자동차 회사들은 황금시장 선점을 위해 앞다퉈 시장에 뛰어들었다.

 외형적으로 TSP사업자는 이통사 3사, 자동차 3사 등 총 6개사로 늘어났고, 정부도 텔레매틱스를 IT 신성장동력 9대 과제로 선정하는 등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육성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하지만 시속 100km 이상의 고속주행을 기대했던 업계의 기대는 현재로선 절반의 성공에 그치고 있는 수준이다. 텔레매틱스서비스사업자(TSP)들은 이에 따라 킬러앱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4년간 시운전, 무엇이 문제인가=지난 3년 6개월간의 성적표는 사실 기대수준 이하라는 평가다. 현재까지는 텔레매틱스 서비스 사업자들이 1000만 자동차 운전자들의 생활변화를 일으킬 만한 킬러앱을 만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텔레매틱스 서비스 이용에 따른 높은 통신요금 부담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닫게 하고 있다. 비싼 단말기 가격도 외면을 받게 하는 또 다른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차의 모젠 서비스를 받으려면 200만원짜리 단말기를 사야 한다. 월 기본료(1만8000∼2만8000원)와 음성 이용료(10초당 18원), 데이터 내려받기(1패킷당 2.5원) 등 요금은 이동전화와 비슷한 수준이다. 쌍용차의 에버웨이도 큰 차이는 없다. 단말기 값 125만원에 가입비 3만원, 월 기본료는 2만6000원이다.

 지난해까지 논의가 이뤄졌던 텔레매틱스 전용단말기에 대한 보조금 지급허용, 텔레매틱스 단말기 장착 차량에 대한 세제지원 등의 활성화 방안은 찬반론에 휩싸여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국내 운전자들이 부담하는 연간 텔레매틱스 서비스 요금은 250달러 수준으로, 자동차 선진국 미국(212달러), 유럽(235달러) 및 일본(145달러)에 비해 높은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실시간 교통정보를 유료로 사용해야 하는 통신요금 부담은 시장 활성화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며 “향후 재경부 등 관련부처와의 협의를 통해 세제지원 등 법·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업계, 그래도 희망은 있다”=TSP 사업자들은 킬러앱을 찾기 위해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텔레매틱스가 새로운 캐시카우로 부상할 것이라는 데 이견은 없는 분위기다.

 작은 국토와 많은 차량으로 인해 교통체증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하면서 실시간 교통정보 및 도로정보에 대한 수요는 언젠가 폭발적으로 팽창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SK텔레콤은 앞으로 방송, 금융 등 이종산업과의 연계를 통해 시장파이를 키워나간다는 전략을 수립중이다. SK텔레콤은 오는 2007년 네이트 드라이브 가입자를 200만명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난 2002년 3월 네이트 드라이브 서비스를 시작한 SK텔레콤의 가입자는 4월 말 현재 3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KTF는 이동통신 시장에서 쌓아왔던 다양한 과금체계 및 콘텐츠를 차별화 포인트로 활용하면서 시장선도에 나설 계획이다.

 KTF는 별도의 정보이용료 추가 및 데이터 이용료를 지불하지 않고 월 9000원에 무제한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휴대폰 기반의 K웨이즈를 내놓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경수 KTF 상무는 “텔레매틱스는 성장잠재력이 매우 큰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상대적으로 느린 자동차 관련기술과 초고속으로 발전하는 이동통신 기술을 접목하기 위한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멀티미디어를 갖춘 텔레매틱스 서비스 에버웨이(Everway)를 제공하는 쌍용차는 뉴 렉스턴 최고급 모델에 이어 차츰 대상 차종을 넓혀갈 계획이다. 국내 처음으로 음성인식장치를 달아 말로도 다양한 정보를 찾을 수 있고 전화번호만 입력하면 목적지를 찾을 수 있는 기능도 있다.

 ◇“텔레매틱스 서비스 어떤 게 있나”=SK텔레콤이 서비스하는 네이트 드라이브는 지도정보와 실시간 교통흐름정보를 반영해 원하는 목적지까지의 최적경로를 휴대폰 화면에 지도와 화살표 및 음성으로 안내해 주는 서비스다.

 40여종의 단말기가 네이트 드라이브용으로 출시돼 있다. 표준형(24개종 단말기)의 경우 단말기 외에 20만원 정도의 네이트 키트(장비)비용이 든다.

 지난해 6월 선보인 콤팩트형은 16개 단말기에서 사용이 가능하며 10만원 정도의 별도 비용이 필요하다. 요금제는 3가지로 월 2만원 정액제로 무제한 길안내를 받을 수 있는 프리미엄 요금제, 월 9000원으로 10회까지 안내를 받을 수 있는 레귤러 요금제 등으로 구성됐다. 요금은 정보이용료이며 음성이나 데이터 통화료는 별도로 부과된다.

 KTF의 텔레매틱스 서비스 K웨이즈는 폰형, 키트형, 와이드형 등 3 가지로 나뉜다. KTF는 지난해 6월과 9월에 각각 키트형 서비스와 와이드형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지난 1월부터는 외부장치가 필요없이 위성위치추적시스템(GPS) 휴대폰만으로 서비스를 받는 폰형을 상용화했다.

 키트형 서비스의 경우 전용 휴대폰(SPH-E1800/SPH-S1300)과 내비게이션 키트가 필요하다. 차량내 단말기를 장착하고 나면 휴대폰 액정화면으로 빠른 길을 안내하는 경로 안내, 교통상황과 정체구간을 확인하는 교통정보, 주유소 음식점을 확인하는 주변검색, 사고발생시 긴급버튼을 눌러 각종 안전관리를 하는 긴급도우미 등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요금은 월 9000원과 5000원 2가지. 월 9000원(월정액)의 경우 월 12회까지 목적지 음성입력서비스가 제공되고 13번째 서비스부터 건당 700원의 추가요금이 부과된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