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전극이 없는 신개념 조명시스템인 ‘PLS(Plasma Lighting System)’를 오는 2015년까지 매출 1조원대 사업으로 육성한다. 특히 LG전자는 PLS의 핵심 부품들을 모듈로 공급하는 사업을 중점 추진하기로 했다.
LG전자(대표 김쌍수)는 지난 13일과 14일 이틀간 강촌리조트에서 가진 한국조명·전기설비전시회에서 300W 가로등과 900W급 투광기·산업등·경관용 가로등 총 4종의 ‘PLS’ 제품을 공개하면서 이 같은 전략을 밝혔다.
이 회사 DA사업본부 이영하 부사장은 “수은을 사용하지 않은 친환경 PLS로 국내 가로등, 산업 조명등 시장을 본격 공략하고 해외에서도 LG의 브랜드 인지도와 유통망을 활용해 2015년에는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차세대 사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가 목표로 삼고 있는 시장은 세계 800억달러 규모의 조명 시장에서 37억달러를 차지하고 있는 300W 이상의 고출력 제품군으로 오는 2010년에는 70억달러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LG전자는 2015년 매출 1조원 달성을 위해 사업 초기에는 유명 건축물이나 거리 등에 PLS 설치 사례를 확대하는 한편, 국내외 조명 기구 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는 데 힘을 쏟기로 했다. 또 장기적으로는 PLS 모듈을 핵심 사업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PLS 사업담당 배영진 부장은 “성공적인 시장 진입과 다양한 형태의 조명 상품을 출시하기 위해 전문 조명 기구 업체들과의 공조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LG전자가 PLS 모듈을 공급하면 협력사가 완성된 조명 상품을 출시하는 비즈니스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현재 국내에서는 알토, 태양전자, 태헌, 중앙I&P, KiT 5개사와 제휴를 맺었으며 해외에서도 이 같은 네트워크 구축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지난 1999년부터 6년간 약 200억원을 투입해 PLS를 개발해 왔으며 구미 LG필립스LCD를 포함, 국내외에 1000여대를 설치한 후 시범 운용해 왔다. 현재 서울 여의도 LG 트윈빌딩 앞에도 PLS가 설치돼 있으며 마포대교부터 영등포 로터리까지 가로등을 PLS로 교체하는 것을 구청과 협의중이다.
◇PLS=에디슨의 발명 이래 모든 전구는 전극을 이용해 빛을 내 왔다. 하지만 PLS는 전극이 없다. 전극이 없는 대신 황이 주성분인 불활성가스에 ‘마이크로웨이브’를 쏘아 플라즈마를 발생시켜 빛을 발한다. 전극이 없기 때문에 수명이 반영구적이며 황을 이용해 태양광과 가장 유사한 빛을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전극 기술은 당초 미국 벤처기업인 퓨전라이트가 개발했지만 LG전자는 이 기술을 사온 뒤 자사의 마이크로웨이브 기술을 접목해 PLS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필립스, 오스람 등 100년이 넘은 세계적인 조명 기업들도 100W 이하에서만 무전극 램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
사진; 지난 13일과 14일 이틀간 강촌리조트에서 개최된 한국조명·전기설비전시회에서 관람객들이 LG전자의 ‘PLS(Plasma Lighting System)’를 살펴보고 있다. PLS는 LG전자가 마이크로웨이브 기술을 응용한 세계 최초의 무전극, 무수은 조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