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게임산업협회 주요사업 총 정검

제2기 게임산업협회(회장 김영만)가 ‘대통합’의 기치를 내걸고 이달말 본격 발진한다.

게임산업협회는 최근 ‘통합협회 추진 및 회원사 확대’를 제1 사업과제로 한 2005년 사업계획을 마련, 이달말 께 비전선포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키로 했다. 게임단체 대통합 및 회원사 확대는 그동안 협회차원에서 가장 시급히 풀어야할 문제로 지목돼온 과제다.

이로써 게임산업협회는 그동안 몇몇 선발 온라인게임사들 위주로 운영되면서 따라붙었던 ‘그들만의 협회’라는 오명을 벗고 국내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통합협회’로 거듭나게 될 전망이다.

게임산업협회는 이를 비롯해 ▲회원사 지원 사업 확대 ▲게임 인식 전환 사업 전개 ▲전시사업 활성화 ▲정책현안 대응 활성화 ▲대외정책협력체제 구축 ▲조사연구 및 발간사업 확대 ▲자율심의 대비 등 총 8개 과제를 올해 진행할 주요 사업계획으로 선정해 본격 추진키로 했다.

이를 위해 협회는 조직을 대폭 슬림화 하고 통합협회 구도에 대비한 워킹그룹을 운영키로 했다. 신속한 업무처리를 위해 상근 부회장을 없애고 회장과 사무국이 직접 연결되는 형태로 조직을 개편했다. 또 기존 정책국을 정책실로 변경해 현안별 워킹그룹을 관장케 했다. 워킹그룹에서는 정책현안에 대한 업계의 목소리를 빠르고 심도있게 하나로 모으는 역할을 한다. 정책실은 이 워킹그룹을 바탕으로 향후 이루어질 통합협회의 분과 조직을 구성할 예정이다.

# 모바일게임 협회 통합

지난 3월 21일 김영만 회장 체제로 새출범한 2기 협회는 2개월 이상의 긴 잠수 기간을 가졌다. 모든 대외적인 활동을 중단한 채 신무기 장착을 위한 물밑작업에 몰두 해 온 것. 그 결과물은 모바일게임협회(회장 오성민)와의 적극적인 협력을 이끌어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게임협회는 일단 분과형태로 게임산업협회와 보조를 맞추기로 했다. 이를 통해 뜻을 하나로 합쳐질 경우 통합협회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기존에는 22개사에 불과하던 회원사를 120여개사로 대폭 확대하는 부수적인 효과도 누리게 된다.

협회는 또 그동안 협회 활동에서 소외됐던 콘솔게임업체들도 적극 유치해 명실상부한 통합게임협회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최근 김영만회장이 직접 콘솔게임 업체들을 찾아다니며 협회 활동 동참을 위한 협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그동안 회비 문제로 협회활동에서 소외됐던 중소규모의 게임사들도 회원사로 유치키로 했다. 이를 위해 협회는 ▲공동구매 사업 전개를 통한 회원사 이익도모 및 중소개발사 개발 인프라 지원 ▲회사 경영 및 인력 관리 세미나를 통한 회사 경영지원 ▲해외 콜센터 운영을 위한 조사 및 협의 ▲벤쳐기업 육성을 위한 공동 제품 설명회 추진 및 퍼블리싱 지원 등 다양한 회원사 지원방안을 마련, 올해 사업계획에 포함시켰다.

# 게임에 대한 인식전환은 또 다른 핵심 축

게임산업협회는 올해 추진해야할 또다른 주요 핵심 사업으로 게임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확산에 주력키로 했다.

이를 위해 최근 콘텐츠경영연구소(소장 위정현)와 온라인게임 교육 활용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어 한중일 게임 컨퍼런스를 개최하거나 게임가족 공동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또 산학 협력을 통한 인력 수급 및 게임사 공동의 기업설명회를 통해 사회적 위상제고 노력도 기울일 예정이다.

정부차원의 게임산업 관련 정책 개발 및 입법 과정에도 게임업계를 대표해 적극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우선은 오는 11월 국내에서는 처음 열리는 국제 게임전시회인 ‘지스타’에 회원사들의 참여를 적극 유도해 성공적인 국제전시회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지원키로 했다. 국내에 세계시장을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국제전시회가 열리는 것은 회원사들의 해외 마케팅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된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게임업계 최대 현안인 게임산업진흥법이 업계의 의견을 충분히 수용해 제정될 수 있도록 입법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 특히 업계 차원의 게임산업 정책 간담회 및 인터넷 청소년 보호 관련 민관 공동사업 등을 추진하는 등 게임업계의 대외적인 위상 강화를 위한 체제를 구축해 운영할 계획이다.

또 올해부터는 그동안 업계 차원에서 요구했음에도 준비가 안돼있다는 시행이 어렵다는 지적이 많은 ‘자율등급제’를 빠른 시일안에 시행할 수 있도록 자체적인 시스템 구축을 위한 제반 준비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주요 게임사 위주로 구성된 협회를 중소게임사도 아우를 수 있도록 회원사를 대폭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모바일 및 콘솔 게임 업체 CEO들과도 활발하게 접촉하고 있습니다.”

제2기 한국게임산업협회 회장을 맡은 한빛소프트의 김영만사장은 새롭게 출범한 게임산업협회의 비전을 ‘모두가 함께 하는 실질적인 구심체’라고 밝혔다. 최근 새롭게 구성한 협회의 본격 출범을 앞두고 회원사 규합 및 CEO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발이 닳도록 뛰고 있는 김회장을 만나 봤다.

- 어려운 환경에서 게임산업협회 회장직을 맡았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 주변에서 가장 궁금해 하는 내용이 왜 최근 잘나가는 e스포츠협회 회장을 그만두고 게임산업협회를 맡았느냐는 것이다. e스포츠협회는 지난해 말에 밝혔듯이 지금은 강한 리더십으로 이끌어가야하는 시기다. 보다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자금력이 탄탄한 대기업에서 맡는 것이 바람직한데 마침 그런 기회가 왔기 때문에 물러난 것이다.

 게임산업협회는 후배 CEO들의 적극적인 권유가 있었고, 또 적극 지원하겠다는 약속이 있어서 맡았다. 지금은 게임산업이 직면한 여러가지 현안에 대해 게임업계 CEO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며 논의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다. 이번에 사업계획을 마련하면서 게임사 CEO들이 직접 사전 협조를 논의하고 적극 동참할 것을 약속했다. CEO간의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발전적인 비전을 찾아나갈 계획이다.

- 제2기 게임산업협회의 가장 큰 비전은.

▲ 기존 협회는 온라인게임 협회로만 비춰지는 부분이 있었다. 모바일게임과 콘솔게임 등 장르를 초월한 실질적인 통합협회가 되자는 것이 모두의 의견이다. 최근 이를 위해 모바일협회와 만나 큰 틀에는 합의를 했다. 또 콘솔 업체들도 계속 만나고 있는 중이다. 모든 장르의 게임사들이 유대를 강화해 나가는 것이 이번 협회의 가장 커다란 축이다.

또 하나의 축은 게임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을 바꾸는 것이다. 게임산업에 대한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꿔 나갈 수 있는 캠페인을 전개해 나갈 것이다. 게임중독 클리닉센터를 시범적으로 운영해 본다든지 학계와 함께 하는 조사연구 활동을 강화해 게임산업진흥법이나 중장기 산업정책 대안을 만들어 정부의 정책개발을 지원하는 역할도 해나갈 것이다.

- 가장 큰 문제는 어떻게 회원사들의 참여를 유도하느냐 인데.

▲ 협회설립의 가장 큰 목적은 회원사 권익보호다. 회원사가 회비만 내고 아무런 이득도 챙기지 못한다면 절대로 참여하지 않을 것이다. 참여하는 만큼 그에 상당하는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선 사무국 조직을 경상비를 줄이면서 사업위주의 활동을 할 수 있는 형태로 변경했다.

게임에 대한 인식전환과 같은 경우처럼 돈이 많이 들어가는 사업은 앞서가는 기업들이 메인 스폰을 하고 협회가 나서는 형태로 진행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와는 별도로 협회차원의 다양한 활동을 벌일 수 있다. 예를 들어 게임 개발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공동구매하는 방안과 그동안 불법사용이라는 멍에를 쓰고 있는 중소개발사들의 문제를 함께 풀어 양성화 할 수 있는 대안들에 대해 고민중이다. 또 회원사들이 해외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할 경우 법률적인 자문과 경영 컨설팅을 해줄 수 있는 법무워킹그룹 등을 운영하는 방안도 적극 모색하고 있다.우선을 돈 안들이고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먼저 해나가자는 생각이다.

이를 위해서는 게임사 사장들을 설득하는 일이 중요하다. 그래서 요즘 게임사 CEO들을 계속 만나고 있다. 앞으로의 모습을 지켜봐 달라.

- 협회 회장직을 수락하기 위한 3가지 조건이 있었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 사실 게임사 CEO들은 모두 바쁘다. 나부터도 정신을 못차릴 정도로 할일이 쌓여 있는 때가 많다. 하지만 협회 일을 하면서 다른 사람이 해주겠지하는 생각을 해서는 안된다. CEO들이 자주 모여서 논의해야 실무진이 제대로 추진해 나갈 수 있다. 그런 차원에서 CEO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했다. 또 회장을 맡겨놓고 밑에서 흔들지 말고 도와줄 것과 협회를 꾸려가기 위해 필요한 회비는 이왕이면 연초에 잘 내달라는 얘기를 한적이 있다. 전제 조건은 아니었고 게임사 CEO들에게 부탁한 얘기가 와전된 것 같다.

<김순기기자 김순기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