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에 설립된 에이엘테크(대표 김정렬 http://www.anygate.co.kr)는 유무선 공유기에서 디빅스플레이어·USB까지 PC 주변기기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설립 초기 공유기 ‘애니게이트’가 인기를 얻으면서 매출 25억원을 시작으로 매년 배 이상의 성장을 거듭해 지난해 10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유무선 공유기로 고속 성장의 기반을 닦은 에이엘테크는 지난해부터 디빅스플레이어를 주력으로 재도약을 모색 중이다. 디빅스플레이어 ‘미디어게이트’는 출시되자마자 프랑스 등 유럽 지역에 성공적으로 론칭해 지금은 매출액 중 40%를 차지할 정도로 효자 상품으로 부상했다.
수많은 주변기기 업체가 소리 없이 사라졌지만 에이엘테크가 초고속 성장을 이어간 데는 LG전자 연구소 출신 김정렬 사장의 연구·개발에 대한 남다른 욕심 때문이다. 이 회사는 설립 초기부터 전체 직원의 60% 가량을 엔지니어로 유지하고 있다.
김 사장은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원인은 기술력”이라며 “기술 우위 기업을 위해 매년 연구비를 늘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이엘테크의 또 다른 강점은 제품 시너지다. 이 회사가 제조·유통하는 제품은 ‘애니게이트’, USB 저장장치 ‘애니드라이브’, ‘미디어게이트’ 등 세 가지다. 이들 제품은 서로 시너지를 발휘하면서 경쟁업체를 압도하고 있다.
김 사장은 “최근 출시된 네트워크 기능이 포함된 새로운 디빅스 제품은 공유기의 네트워크 기능과 저장장치의 저장 기능을 동시에 지원하는 에이엘테크 만의 기술력이 융화된 제품”이라며 “앞으로 선보일 모든 제품은 회사의 기술력을 집결할 수 있는 아이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강점을 바탕으로 에이엘테크는 올해 홈네트워크 분야를 적극 노크할 계획이다. 지난 달 출시된 네트워크 디빅스플레이어 제품 ‘MG-35’는 홈 네트워크 시장을 위한 ‘야심작’이다.
김 사장은 “일단 올해는 지난해부터 늘기 시작한 수출과 디빅스 매출 증가로 150억원 정도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며 “에이엘테크의 강점인 네트워킹 기술을 바탕으로 주변기기 업체에서 홈네트워크 전문업체로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글=한정훈기자@전자신문, existen@·사진=정동수기자@전자신문, dschung@
사진; 에이엘테크 연구원들이 유·무선 통합 인터넷 공유기 개발 회의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