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폰의 등장으로 휴대폰에서도 고음질이 요구되면서 스피커업체들이 스피커의 성능을 높이기 위한 진동판 개발에 한창이다.
휴대폰 스피커는 초소형인만큼 진동판 한 장으로 저음과 고음을 모두 처리해야 해, 진동판 기술이 마이크로스피커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엔피텍·청음전자 등 스피커 업체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새로운 진동판을 개발, 스피커성능 강화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이어폰의 경우 출력이 매우 낮아 음질만 중요하지만 휴대폰에서는 출력도 중요하기 때문에 지금은 PET에 빗살을 그려넣는 등의 방법으로 튼튼함을 보강한 진동판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를 더 강화할 진동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튼튼하면서도 부드럽게=엔피텍(대표 조래안)은 최대 출력을 1W까지 높인 스피커 개발을 위해 진동판 가운데 부분을 두 겹으로 만들었다. 진동판을 최대한 부드럽게 만들면서도 중심부분을 튼튼하게 해, 깨끗한 음질이 나오면서 출력을 높이도록 했다. 이 제품은 현재 휴대폰업체들의 신뢰성 테스트를 거치고 있으며, 연말께 상용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이 회사는 PET 이외의 다양한 소재를 이용한 신규 진동판 개발에도 착수했다.
청음전자(대표 진영안)는 티타늄이나 구리를 플라즈마 상태로 진동판에 코팅하는 기법을 개발했다. 플라즈마 코팅을 활용해 원하는 부분에 소재를 뿌려줌으로써 다양한 진동판을 만들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를 활용하면 두께 10㎛ 이하의 얇은 진동판을 사용할 수 있어 저음 한계(Fo)를 최대 200Hz만큼 낮출 수 있다.
신우하이텍(대표 주상호)도 코팅을 이용한 진동판을 개발중이다. 이 회사는 진동판에 PVC 막을 얇게 입히는 코팅 방법과 실리콘을 입히는 방법을 고안했다. 이를 통해 소리를 키우고 음질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진동판이 음질 좌우=휴대폰 스피커 부품은 자석과 코일, 진동판이 전부라고 할 수 있다. 이 중 진동판은 튼튼할수록 고음이 깨끗하면서 크고, 연하고 부드러울수록 저음이 잘 나온다.
그러나 PET 재질의 기존 진동판으로는 이 두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하기 힘들어, 출력이 큰 스피커에서는 드럼소리 등 저음이 잘 나오지 않는다. 업체들이 새로운 진동판을 개발할 때 소재를 바꾸는 것보다 코팅이나 덧씌우기 등의 방법을 찾는 것도 이 때문이다. 코팅은 기본적으로 부드러운 소재를 사용하면서 튼튼함만 보강할 수 있는 방법이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
사진: 아랫줄 오른쪽이 엔피텍이 개발한 진동판. 기존 진동판(아랫줄 왼쪽)에 가운데 부분을 덧씌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