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텍비젼·넥스트칩·이엠엘에스아이 등 국내 주요 반도체 벤처업체들이 자사의 주력 아이템과 연관된 반도체를 개발, 플랫폼화하는 경영 전략을 활용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 같은 전략은 인텔이 ‘중앙처리장치(CPU)+칩세트+무선랜’ 등을 묶어서 ‘센트리노’로 파는 것과 유사하다. 플랫폼화하면 현재의 주력 제품과 최적으로 호환되도록 인근 제품을 설계·판매함에 따라 고객을 장기적으로 유치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일종의 패키지 판매를 통해 새로운 반도체 분야에 손쉽게 진출하는 효과도 가져온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엠텍비젼과 이엠엘에스아이는 최근에 영상 관련 칩 부문 진출을 선언했으며, 넥스트칩은 카메라용 이미지시그널프로세서(ISP) 사업을 본격화했다.
엠텍비젼(대표 이성민)은 영상 전반을 담당하는 사업을 ‘머신비전플랫폼’(MVP)으로 명명하고 사업 구도를 새로 짰다. 장기적으로 ‘이미징’과 관련된 모든 반도체를 ‘MVP’ 속에 포함시켜 시너지를 유발하겠다는 전략이다.
엠텍비젼 관계자는 “첫 번째 단계로 ‘이미지 처리+센서+α(지자기 센서 등)’ 기능의 칩을 올해 중 내고, 기존의 멀티미디어 프로세서와 호환성을 강화해 휴대폰뿐 아니라 ‘이미징’이 들어가는 모든 분야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넥스트칩(대표 김경수)은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 부문의 토털 솔루션을 공급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기존에 갖고 있던 DVR용 영상처리칩, 저장칩 이외에 최근 폐쇄회로TV 카메라용 이미지 칩을 개발하고 양산제품 공급을 시작했다.
이 회사 김동욱 이사는 “회사가 갖고 있는 3∼4종류의 반도체 외에 우리가 갖지 못한 제품들은 외부에서 조달해 세트업체에 일괄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회사의 가치도 높이고 고객들의 원가 경쟁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휴대폰용 메모리 업체인 이엠엘에스아이(대표 박성식)는 휴대전화용 영상 센서 등을 올해 하반기에 내놓고 제품을 계열화하기로 했다. 센서 부분의 절반 이상이 메모리와 관련된 것이라 노하우가 있는 이엠엘에스아이가 진출하기에 용이하며, 특히 노키아 등 휴대폰 관련 대형 거래처를 확보하고 있어 유리하다는 포석에서다.
이 외에도 코아로직, 아이앤씨테크놀로지 등 유명 반도체 업체들도 이와 유사한 방법 도입을 검토중으로, 국내 시스템 반도체 업계에 플랫폼 전략이 확산될 조짐이다.
김규태기자@전자신문, star@
사진: 넥스트칩이 양산·공급을 시작한 폐쇄회로TV 카메라용 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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