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상자 TV가 안방을 박차고 나왔다. 통신과 방송 기술의 융합으로 위성DMB 시대가 개막되면서 우리들의 일상 생활에 일대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방송은 집의 TV로만 봐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파괴되고 있는 것이다.
과거 일본 소니가 워크맨 개발을 통해 전세계 오디오 시장에 새로운 물결을 출렁이게 했듯이, 위성DMB는 21세기 첨단 디지털 시대의 역사를 새롭게 써 내려가는 간판제품으로 떠올랐다.
불과 몇년 전만 해도 생소했던 길거리 테이크 아웃 커피가 우리들의 일상 문화로 정착된 것처럼, 테이크아웃TV 시대가 생활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지난 1일 티유미디어가 위성DMB 본서비스에 들어가면서 모바일 컨버전스 시대가 본격 열렸다. 이에 따라 올해 휴대폰 시장의 최대 화두인 DMB폰을 둘러싼 휴대폰 업체 간 시장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국내 처음으로 위성DMB폰을 선보인 데 이어 후속모델 출시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상황이다. SK텔레텍은 이달부터 슬라이드 방식 스카이(SKY) 단말기에 대한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에 뒤질세라 LG전자도 이달 말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화한 DMB폰을 내놓고 시장경쟁에 가세할 예정이다.
팬택앤큐리텔은 올 하반기 DMB폰 출시를 위해 제품개발을 진행중이다. 기가텔레콤의 경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으로부터 DMB수신기 개발에 대한 용역을 수주해 휴대형 및 차량용 DMB 개발에 뛰어들었다.
기가텔레콤은 올 하반기 소비자에 대한 완제품 판매는 물론이고 PDA, 노트북 제조사에 DMB모듈을 공급하는 비즈니스를 전개할 예정이다.
셋톱박스 및 MP3플레이어 업체들의 DMB 단말기 시장 진출도 가속화되고 있다. 현대디지털테크와 기륭전자는 차량용 단말기를 내놓을 예정이며, 홈캐스트도 PMP 겸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차량용DMB 단말기를 개발하고 있다.
홈캐스트는 이달 유럽형 지상파 DAB단말기 시판에 들어간 데 이어 오는 12월 한국 시장에 지상파DMB 단말기를 출시할 방침이다.
레인콤, 코원시스템, 디지털큐브 등 MP3 전문기업들도 PMP에 DMB 모듈을 탑재한 단말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