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텔레매틱스 시장 활성화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 4년간 시운전을 해 왔던 국내 텔레매틱스 시장이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다. 외형적으로 텔레매틱스 전용단말기 생산업체 수가 14개사 이상으로 늘어나는 등 차세대 캐시카우로 주목받는 텔레매틱스 시장진출이 붐을 이루고 있다. 여기에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들이 텔레매틱스 사업에 강한 의욕을 나타내면서 텔레매틱스의 꿈이 현실로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기대 밖으로 시장형성이 더디게 진행됐던 국내 텔레매틱스 시장이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성장기에 접어들 것이라는 조심스런 관측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국내 텔레매틱스 시장은 오는 2007년 현재보다 무려 30배 이상 늘어난 3조20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단말기 시장은 지난해 2200억원에서 올해 3500억원, 2006년 5200억원, 2007년 6900억원으로 연평균 46.6%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총 7조353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3만명 가량의 신규 고용창출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이 처럼 시장에 새로운 기운이 피어나면서 휴대폰 및 전용단말기 제조사들도 제품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휴대폰 업체들은 모바일 컨버전스 시대를 맞아 텔레매틱스폰을 앞세워 새로운 수요창출에 나섰다. 이들 기업들은 그 동안 각각 르노삼성차, 현대차 등 자동차 회사에 전용단말기를 공급하면서 비포마켓 시장공략에 주력해 왔다.
특히 삼성전자는 텔레매틱스 사업에 관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KT와의 협력수준을 높이는 한편 애프터마켓 시장 진출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 단말기 제조사들은 삼성전자가 휴대폰 기반의 단말기 뿐 아니라 DMB 차량항법장치 오디오 및 차량정보관리 등을 지원하는 전용단말기 시장진출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밖에 현대·기아차 그룹은 자사의 텔레매틱스 서비스인 모젠(Mozen)을 위한 3차원 DVD 항법장치 기반의 최고급형 단말기(모델명 MTS 300)를 에쿠스와 오피러스에 장착, 출시해 놓고 있다.
현대오토넷 모비딕 팅크웨어 유비스타 카포인트 등 텔레매틱스 단말기 전문 제조사들의 경우 애프터마켓은 물론 해외 수출시장으로 눈을 돌리면서 판로개척에 나섰다.
카포인트 등 중소 텔레매틱스 단말기 제조사들과 컨피테크 등 솔루션 및 SI업체들은 올해를 수출시장 개척의 원년으로 만들어간다는 전략을 수립해 놓고 있다. 이너큐브 등 벤처기업들의 경우 IR을 통한 투자유치를 통해 몸집불리기도 시도중이다.
현대모비스는 애프터마켓 주력 제품인 엑스라이드를 지난해 7월 부터 제작되는 현대 및 기아자동차의 5톤 이상 상용차에 장착하고 있다. 파인웍스는 6 자리 숫자로 길안내 서비스를 이용하고 이동전화 단말기와의 연결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는 L-VIS 를 개발 출시해 놓고 있다.
내비게이션 단말기 시장의 경우 현대오토넷 파인디지털 카포인트 등 중견·중소벤처 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내비게이션 단말기 시장은 지난해 말 국내 홈쇼핑들이 39만9000원에 제품판매를 시작하면서 애프터마켓을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현대오토넷은 5월 이후 신제품을 집중적으로 출시, 시장 점유율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김진범 팅크웨어 사장은“올해 내비게이션 시장규모는 지난해 20만대에서 2배 가량 성장한 40만대에 육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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