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진검 승부-`휴대기기용 멀티미디어 칩`

TI, 르네사스, ST마이크로 등 세계적인 종합 반도체 회사들이 휴대기기용 멀티미디어 프로세서 시장을 놓고 한국에서 진검승부를 벌인다.

시장조사기관인 IDC는 올해 세계 멀티미디어 프로세서 채택 단말기 생산대수가 지난해 보다 두배이상 늘어난 91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2억대가 넘는 국내업체의 올해 생산량 중 30∼40%가 멀티미디어 휴대폰일 것으로 예상되는 등 실제 시장은 더 클 것으로 기대되면서 외국의 대형 업체들이 전방위적으로 공세를 강화하는 것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TI가 ‘오맵’으로 국내 시장에서 유명세를 갖고 활약중인데 이어 일본의 르네사스가 최근 국내 법인을 설립하는 등 전열을 가다듬었으며 유럽의 ST마이크로가 ‘노마딕’으로 국내 휴대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TI코리아(대표 손영석)는 ‘오맵’을 중심으로 한 고급 기종 시장과 함께 지난 분기 출시한 ‘오맵­VOX’ 제품으로 중저가 휴대폰 시장을 잡기에 나섰다. TI코리아 관계자는 “하반기 초 양산제품이 나오는 오맵VOX는 기존 ‘오맵’의 아키텍처와 유럽향 베이스밴드 칩을 통합한 것으로 가격대비 기능을 강조했다”며 “보급형 멀티미디어 휴대폰 시장이 주요 목표”라고 말했다. TI는 또 지난 1분기에 주문형비디오(VoD) 등 고급 기능을 지원하는 ‘오맵-DM270’ 등을 처음으로 삼성전자에 공급하는 등 대형 거래처를 또하나 추가했다.

르네사스코리아(대표 히라바야시 유)는 국내 서비스에 최적화된 ‘SH모바일’ 시리즈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히라바야시사장은 “국내의 DMB 서비스 등을 위해 한국 상황을 설계에 반영, H.264를 하드와이어드 방식으로 구현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르네사스 측은 또 수출형 중저가 시장에 대한 솔루션까지 다양한 제품을 갖추고 국내의 소프트웨어 등 ‘서드파티’과 협력해 시장을 넓힐 방침이다.

ST마이크로한국지사(대표 이영수)는 지난해 ‘노마딕’ 프로세서 제품인 ‘STn8800’ 제품 양산에 들어간 데 올해 STn8811, STn8812 등 2종을 추가하고 올해 국내 시장에 본격 공급한다. ST마이크로 측은 저전력과 초당 30프레임의 VGA급 비디오를 지원하는 등 기능을 내세우고 있으며 올해 버전을 제품을 다양화할 예정이다. 이영수 사장은 “노마딕으로 국내 휴대기기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는 것이 올해는 ST마이크로의 주요 목표”라고 말했다.

김규태기자@전자신문,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