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시중은행들이 위성 등 첨단 통신 기술을 적용한 사내 영상 방송 시스템을 잇따라 구축한다.
특히 최근에는 다양한 금융 회사를 보유한 금융지주회사들이 금융그룹 차원에서 통합 방송 시스템 구축을 추진, 전체 계열사 간 커뮤니케이션과 전략 공유를 위한 채널로도 자리잡게 될 전망이다.
농협은 전국의 조합원과 고객에 경영 전략과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오는 7월 위성을 이용한 영상 방송 시스템의 가동에 들어간다.
지난해 11월부터 SK C&C·삼성네트웍스 컨소시엄이 구축 중인 이 시스템은 디지털방송 제작시스템, 위성송출 시스템, 셋톱박스·TV제어장치(TCU) 등 위성수신 시스템, 네트워크관리시스템(NMS) 등으로 구성돼 위성을 이용한 사내 소식 전달, 신상품 소개, 업무 교육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금융그룹 차원의 시스템 구축도 추진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현재 우리은행을 비롯한 금융 계열사를 대상으로 한 위성방송 시스템 구축을 추진중이다. 당초 우리은행에만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했던 우리금융지주회사는 전체 계열사를 대상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 우리은행의 기존 방송시스템을 모태로 각 계열사의 방송시스템을 통합, 비용 절감과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꾀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또 신한금융그룹 역시 금융그룹 전반을 대상으로 한 위성방송 인프라 구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국민은행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위성과 인터넷을 이용한 종합 방송국 ‘KB위성방송(KBN)’을 개국, 본 방송에 들어갔다.
KBN은 전국 1100여 개 영업점 TV는 물론 전직원(2만5000여명)의 PC·스피커 등 모든 매체를 통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수신할 수 있으며 수신된 정보는 언제든지 PC로 다시 불러 이용할 수 있는 첨단 송수신 방식이 적용됐다. 국민은행은 인천 지역 영업점의 고객을 대상으로 PDP TV를 통해 순번과 상품 정보를 제공하는 미래 영업점 창구의 모습을 시연했으며 향후 적용 지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