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P·휴대폰 한판 붙자"

디지털 컨버전스 경쟁 격화 조짐

휴대폰과 MP3플레이어의 협공을 받아온 디지털 카메라 업계가 반격에 나선다.

 그동안 휴대폰, MP3플레이어(이하 MP3P) 진영은 소형 카메라 모듈을 내장한 제품으로 디지털 카메라 업계를 압박해왔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테크윈(대표 이중구)은 오는 7월 MP3P 기능을 내장한 디지털 카메라를 국내외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카메라에 MP3를 탑재한 것은 삼성테크윈이 처음이다.

 일본 올림푸스가 지난 1월 미국과 일본에 ‘엠로브 500’이란 컨버전스 제품을 선보인 바 있지만 이제품은 120만 화소에 MP3플레이 기능을 갖춘 데 불과했다.

 그러나 삼성테크윈이 내놓을 제품은 ‘이너줌(Inner Zoom)’ 렌즈가 장착돼있고 광학 3배 줌과 500만 화소를 지원하는 주력제품인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달 말 삼성테크윈에서 두께 17.3㎜의 슬림형 디지털 카메라를 출시하는데 이 모델을 토대로 MP3P 기능을 융합한 제품이 오는 7월경 국내외 시판될 예정”이라며 “일본 올림푸스에 이어 삼성테크윈도 MP3P와의 컨버전스 대열에 합류함에 따라 디지털 카메라 업계의 MP3P 시장 공략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일본 올림푸스도 현재 ‘엠로브 500’ 보다 카메라 성능이 강화된 후속 모델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올 하반기 또는 내년 초에 주력제품에 MP3P를 탑재할 전망이다.

 지난달 8일 방일석 올림푸스한국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컨버전스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많은 리소스가 필요한 데 MP3P 사업을 시작하는 것도 이 같은 전략의 일환”이라며 “올림푸스의 핵심인 광학기술과 MP3P를 접목하면 MP3P 업계가 따라올 수 없는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따라 올림푸스와 삼성테크윈에 이어 소니 등 다른 디지털 카메라 업체들로 이 같은 반격대열에 대열에 동참할 지 주목된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