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주요 전자업체들이 생산시설을 해외로 이전하면서 국내의 전자·IT(정보기술) 관련 부품업체들도 올해 대거 해외에 공장을 신설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자·IT 관련 부품업체 중 약 600개사가 이미 해외로 생산시설을 옮겼으며 올해는 추가로 200여개 업체가 대기업들의 공장이 소재한 국가와 지역으로 공장을 이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부품협력업체들 중 20∼30%가 현지에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올해는 이 같은 경향이 더욱 뚜렷해지면서 국내 부품산업의 공동화 현상도 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부품협력업체들의 경우 약 1100개사 중 300여개사가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에 있는 삼성전자 공장 인근에 생산시설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해외에 약 50개 생산 자회사와 연구개발(R&D)센터, 약 20개 판매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해외에 75개의 생산·판매·연구개발 자회사를 설립한 LG전자의 부품협력업체도 1500여개사 중 약 300개사가 현지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총매출의 80%를 해외에서 거둬들인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전자레인지에 이어 올해 노트북PC도 전량 해외에서 생산하고 있다. 노트북PC 생산라인은 중국 쑤저우(蘇州) 공장으로 일원화됐으며 전자레인지 라인도 말레이시아를 중심으로 인도, 중국, 태국 공장 등으로 이전됐다. VCR도 거의 전량 인도네시아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MP3와 홈시어터도 100% 중국 후이저우(惠州)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LG전자도 올 들어 가전 공장이 있는 인도 푸네에서 휴대전화 생산을 시작한 데 이어, 러시아 내 가전공장 설립을 결정하는 등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상돈기자@전자신문, sd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