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이후 전무했던 지방자치단체 지능형교통시스템(ITS) 프로젝트가 속속 추진돼 사업 수주를 위한 SI업체간 경쟁이 본격화됐다.
이에 따라 대구시 BMS를 시작으로 마산시·창원시, 천안시, 안산시 ITS 프로젝트를 앞두고 SI 업체간, SI 업체와 ITS 전문업체간 합종연횡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입찰 제안서를 마감한 대구시 버스운행정보시스템(BMS Bus Management System) 프로젝트는 LG CNS와 SK C&C, KT, 서울통신기술 등 총 4개 업체간 경쟁으로 최종 압축됐다. 이 가운데 서울통신기술이 별도의 컨소시엄을 구성하지 않고 단독으로 참여한 가운데 나머지 3개 업체는 모두 컨소시엄 형태로 제안서를 제출했다.
LG CNS가 ITS 전문업체 로티스와 손을 잡은 반면 KT는 서울시 BMS 프로젝트를 수행한 삼성SDS와 제휴했다. 반면 SK C&C는 대구시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컨소시엄 구성시 지역업체 참여를 권고한 점을 감안, 대구 소재 IT 업체 위니텍과 제휴, 차별화를 시도했다.
총 64억원이 투입되는 이 프로젝트는 오는 10월 말까지 교통정보센터에 무선통신망을 갖춘 버스종합사령실(BMS센터)을 구축하고 총 1822대 시내버스에 실시간 위치정보 수집 단말기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안산시와 마산·창원시도 각각 125억원과 100억원 안팎의 ITS 프로젝트를 추진, 6월안에 사업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또 최근 사업 규격서가 공개돼 발주가 임박한 159억원 규모의 천안시 ITS 프로젝트도 6월 중 사업자 선정이 이뤄질 예정이다.
삼성SDS와 LG CNS, SK C&C를 비롯 KT와 대우정보시스템 등 SI 업계는 이들 프로젝트가 대규모 사업이고 일부는 2년 이상의 장기 사업이라는 점에서 올해는 물론 향후 ITS 분야 판도를 좌우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우정보시스템과 동부정보기술이 천안시 ITS 프로젝트를 타깃으로 협력을 위한 막바지 논의를 벌이는 등 막후 접촉도 본격화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3개 ITS 프로젝트 제안 마감 일정이 중첩돼 업체간 경쟁구도와 이해관계 등 고려할 사항이 많아 협력 논의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제한 뒤 “중대형 SI 업체간 협력이 불가피한만큼 입찰 등록 마감을 해봐야 명확한 경쟁 구도가 드러날 것”으로 예상했다.
김원배기자@전자신문, adolf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