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차기 대권후보로 에릭 러더 수석 부사장이 주목받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38세인 러더 부사장은 빌 게이츠 MS 회장과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의 뒤를 이어 MS를 이끌어 나갈 경영자로 손꼽히고 있다. 그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이유는 기술을 잘 알 뿐아니라 마케팅 능력도 뛰어나기 때문. 서버사업 부문을 이끌고 있는 러더 부사장은 지난 2년동안 연 매출 100억달러를 돌파하며 연간 15∼20%의 높은 성장을 구현, 경쟁사인 IBM, 오라클 등을 초라하게 만들었다. 특히 오픈소스 운용체계인 리눅스 진영의 공세에도 잘 버티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MS의 두 거목인 빌 게이츠와 스티브 발머는 올해 49세로 아직 은퇴를 거론하기 이르다. 발머는 최근 한 대학교 강연에서 “아이들이 성인이 되는 12년후 은퇴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MS의 한 전직 고위 간부는 “빌 게이츠와 스티브 발머는 에릭에게서 자신들의 옛날 모습을 많이 발견하곤 한다”고 설명했다.
러더 부사장은 지난 1988년 MS에 합류했다. 학창시절부터 수학과 과학에 탁월한 재능을 보인 그는 ‘코모도어’ 컴퓨터를 가지고 프로그래밍 작업을 하기도 했다. 원래는 컴퓨터를 전공하는 것을 달가와 하지 않았지만 새로운 도전에 매력을 느껴 결국 브라운대 컴퓨터학과를 졸업했다. MS에 합류한 뒤 자신의 재능을 맘껏 발휘했던 러더는 1997년 빌 게이츠의 기술 보좌역으로 발탁됐다. 이후 2001년까지 4년간 게이츠의 기술 보좌역을 맡았는데 이는 MS 내 최장 기록이다. 그가 25살이던 92년에는 빌게이츠에게 “당신이 알고 있는 기술 지식이 완전히 틀렸다고” 당돌하게 지적, 결국 게이츠에게서 “당신이 맞았다”는 말을 이끌어낸 비화는 지금도 MS내에서 회자되고 있다.
방은주기자@전자신문, ejb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