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의 음악서비스 경쟁 못지 않게 휴대폰 제조사들의 기기 경쟁도 뜨겁다.
아무리 좋은 서비스라도 이를 담아낼 기기가 없으면 무용지물. 특히 신세대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휴대폰의 음악기능은 필수가 됐다는 점에서 삼성전자·LG전자·팬택앤큐리텔 등 휴대폰 제조사들은 저마다 독창적인 기능의 뮤직폰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3월 독일 하노버 세빗(CeBIT) 전시회에서 처음 선보인 ‘슈퍼 뮤직폰(SGH-i300)’은 3GB 하드디스크를 내장해 전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 휴대폰은 ‘슈퍼 뮤직폰’이라는 별칭에서도 알 수 있듯 저장용량과 음질 등을 최상급으로 올려 뮤직 기능을 극대화한 스마트폰이다. 3GB급 초소형 하드디스크에는 MP3 파일을 최대 1000개까지 저장할 수 있으며 ‘디지털 파워 앰프’ 기능을 내장해 오디오 출력을 대폭 높였다. 특히 MP3·WMA·AAC·OGG 등 다양한 오디오 포맷을 지원하고 ‘스크롤-휠’ 내비게이션 기능을 통해 음악을 손쉽게 검색할 수 있어 음악 마니아들에게는 안성맞춤이다.
‘무선랜 뮤직폰(SPH-M4300)’도 눈에 띈다. 무선랜 인터넷이 가능한 지역에서는 본인이 가입한 온라인 음악서비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MP3플레이어에 주로 장착되는 SRS 기능을 지원해 3D 입체음향을 실현했다. 생생한 스테레오 사운드를 즐길 수 있도록 휴대폰 뒷면에 17파이 듀얼 스피커를 탑재한 것도 강점이다.
지난해 업계 최초로 본격적인 MP3폰을 출시했던 LG전자는 폭발적인 인기를 모은 일명 ‘어머나폰’에 이어 최근 기능을 한층 업그레이드한 ‘어머나폰2(LG-SD870)’와 ‘리얼MP3뮤직폰(LP4400)’을 내놓고 뮤직폰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어머나폰2’는 인테나를 적용한 깔끔한 디지털카메라 스타일 디자인에 FM라디오와 리모컨 스테레오 이어폰 등 뮤직 전용폰 콘셉트을 보강했다. 또 17파이 대형 스피커를 장착해 음향에 민감한 사용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리얼MP3뮤직폰’은 별도의 MP3 전용 칩을 탑재해 고음질의 MP3를 감상하면서 게임·SMS·카메라·인터넷 등 휴대폰에 장착된 모든 기능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멀티태스킹’ 기능이 강점이다. 리얼 5밴드 이퀄라이저를 이용해 8가지 음장 효과를 낼 수 있으며 제품 구입시 암 밴드와 같은 패션 소품을 함께 제공해 ‘패션 뮤직폰’으로서의 이미지도 선점했다.
LG전자는 MP3폰 구매고객에게 총 110만원 상당의 YBM시사닷컴 어학교육 콘텐츠 300여 강좌를 향후 1년간 무료로 제공하는 ‘어학 MP3서비스’를 제공하며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팬택엔큐리텔의 주력 모델은 ‘목걸이형 MP3폰(PH-S4000)’이다. 권위 있는 공모전인 독일 ‘iF디자인 어워드 2005’의 수상작으로 선정된 이 뮤직폰은 MP3처럼 생긴 완벽한 디자인에 손가락 두 개만한 초소형 크기를 자랑한다.
MP3처럼 목에 걸고 언제 어디서나 음악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에 MP3와 휴대폰을 동시에 즐기고 싶은 신세대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열지 않은 상태에서도 MP3파일을 재생하고 볼륨을 조절할 수 있어 편리한 첨단 컨버전스폰이다.
이외에 팬택엔큐리텔은 최근 출시한 회전형 가로보기 휴대폰 ‘t-슬라이드폰(PT-S110)’에서도 MP3에 대한 모든 서비스를 지원하는 것은 기본으로 클래식·록·팝·테크노·라이브 등 다양한 이퀄라이저 기능을 통해 원하는 스타일대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이동통신사의 한 음악사업 담당자는 “소비자들이 이통사 음악서비스에서 기대하는 큰 부분 중 하나는 기기를 통한 편리한 음악감상”이라며 “때문에 뮤직폰의 콘셉트나 기능에 대해 휴대폰 제조사와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게 서비스의 질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